김성근 "내가 중계해? 아나운서는 이만수…"

"내게 권리가 있다면 그 방송사들 야구장에 들어오지 말라고 하고 싶어．"
　
SK 김성근 감독이 프로야구의 중계 파행에 대해 쓴소리를 뱉었다． 김 감독은 23일 롯데전에 앞서 문학구장내 감독실에서 30여분 이상 중계 파행에 따른 스포츠채널의 책임을 따져물었다． 김 감독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나 올림픽때 야구로 돈을 번 것도 야구가 있었기 때문이 아니냐． 눈 앞의 돈만 계산하지 말고 손해를 보더라도 팬들에게 서비스한다는 차원으로 접근해야 한다． 야구가 있어야 팬도 있고 시청률도 나오는 것 아니냐． 이승엽에게는 미안하지만 일본에서 6~7번 치는 선수의 경기를 팬들이 볼 이유가 뭐가 있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중계와 관련해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고자세로 나가는 것이 당연하다． 중계 때문에 경기 시간을 당기는 것도 마찬가지다． 그런 것은 방송사의 폭행이나 마찬가지"라고 밝힌 뒤 "차라리 방송 하지 않아도 좋으니 그 쪽에 오지 말라고 하자"는 극단적인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다．
　

"그렇게 되면 아예 프로야구 중계가 없어질 수 있다"는 말에 김 감독은 'SK방송'을 만들면 된다는 아주 간단한(?) 해법까지 제시했다． "그럼 내가 해설하면 되지． 벤치에서 해설하면 얼마나 리얼하겠어?． 아나운서는 이만수 시키고…．"

문학 | 박현진기자 j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