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엔 저녁을 먹고 좀 늦게 들어와 4회 정도부터 야구를 봤더랬죠.

 막 채널을 돌리는데 남자친구한테 문자가 왔습니다.

 '홍성흔 걸르는 것좀 봐라'

 그 문자와 동시에 막 화면이 나오면서 홍성흔 선수가

 너무나 진지한 자세로 타격에 임하고 있었지만(다른 선수들이 아니 그렇다는 것은 아닌건데..요)

 볼은 휘고 휘어 이상한 곳으로만 갔더랬죠.

 너무 챙피하더라구요. 처음엔

그래서 화면을 돌려서 히어로즈 경기 봤습니다.

 그래도 어쩔 수 없이 궁금하기에 또 돌려봤는데 또 볼넷.이더군요

폭투로 이기긴 했는데 넘 찝찝해서 불쾌한 기분을 감출 수 없더군요.



사실은 베팍에 들어오기가 싫었어요

안봐도 뻔하게 박용택 선수, 김재박 감독 씹히는 글이 주류일테니 보기 싫었으니까요



오래 생각한 것은 아니어도 깊이 생각했는데

결과적으로는 나쁜 사람은 없어요.

굳이. 굳이 누가 가장 잘못했냐고 한다면?

홍성흔 선수를 상대 안한 (피한) 것 자체에 대한 실망이겠죠.

박용택 선수는 그렇다 치더라도 김재박 감독님 욕이 상당히 많은 것 같은데.

그래요.

저도 그 부분은 정말 짜증나요. 홍성흔 선수를 도대체 왜 걸렀을까.
(근데 그게 김감독의 의사인지 확실히 잘 모르겠네요..)

확실히 박용택 선수에게 쥐어주고 싶었을까? 그래서그랬던 걸까?



경기 끝나고 제가 생각했던 게 뭔지 아세요?


그냥 상대 하지. 칠지 안칠지도 모르는데 뭐가 아쉬워서?
안타 하나 맞으면 어때?
안타 둘 맞으면 어때?
안타 셋 맞으면 어때?
안타 넷 맞으면 어때?
홍성흔이 안타 네개 칠 수 있으면 박용택도 안타 네개 칠 수 있는데
(박용택 선수가 결장하긴 했지만 어차피 히어로즈 전에 나오니까)



박용택 선수나 홍성흔 선수나 올해 프로야구 최고의 선수라고 해도 누구 하나
아니라고 할 사람은 없습니다.

3할 7푼~8푼. 프로야구 팬이라면 이 기록을 유지하는 것도 너무나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겠죠.

둘다 잘한건데 타격왕이라는 타이틀 때문에 괜히 이런 일이 나오고 욕을 먹고

불명예스러워지고 이런거 진짜 짜증나네요.



물론 애초에 홍성흔 선수를 걸렀으니까 이런 일이 생긴 거겠지만요.

홍성흔 선수를 걸렀으니까  홍성흔 선수가 탈 수 있을지도 모르는 타격왕을

뺏기는(?) 일이 생겼죠.

아. 이 말조차도 웃기네요. 탈 수 있을지도 모르는 타격왕을 뺏기다 라..



어쨌든 제가 말하고자 하는 건 상대안한 LG 자체에 실망했단 거였네요...
뭔가 할말이 많았던지 주저리주저리 했군요...


그리고 기자분들 수고하시는 거 너무 잘 알지만
있지도 않을 기록 가공해서 김재박 감독, 박용택 감독,
거기다 싸잡아서 LG까지 욕하지마.
응? LG의 추태라고? 그런 자극적인 제목 써서 클릭 한번이라도 더 받을려고 하는
당신이 더 추태스러워.


Ps . 지금 엘지 히어로즈 시즌 19차전 보고 있는데
어떤 여성이 '대형아 넌 전생에 우사인볼트였니?' 라는 피켓을 들고오자..

허선생 왈: 우사인볼트라도 이대형만큼 도루는 못할 겁니다......ㅋㅋㅋㅋㅋ
괜히 기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