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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에이스' 봉중근(30)이 30일 SK 와이번스와 맞붙을 잠실 홈 개막전에 선발투수로서 자존심을 걸고 최고의 모습으로 나타나겠다고 다짐했다.

봉중근은 지난 2008~2009시즌에 2년연속 선발투수로 풀 시즌을 소화하며 빈약한 LG 마운드에서 홀로 분투했다. 2008년 186⅓이닝, 2009년 172⅓이닝을 던졌다. 많이 던진 만큼 어깨와 팔꿈치에 무리가 올만도 했다. 여기에 하체를 이용해 공을 던지다 보니 무릎과 엉덩이 근육에도 이상 신호가 왔다.  봉중근은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지난 2년동안 많이 던진 만큼 스프링캠프에서 휴식을 많이 취하도록 배려해 주셨다"고 말했다.

봉중근도 그 결정을 따랐다. 충분한 휴식을 취한 만큼 현재 페이스가 예년에 비해 조금 늦은 상태다. 봉중근은 "페이스를 잘 끌어 올리던 중 캠프 막바지에 엉덩이 근육 염증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고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특히 엉덩이 근육 염증은 봉중근의 투구 밸런스를 무너뜨렸다. 엉덩이 근육은 상체와 하체의 균형을 잡아 주는 부위기에 천하의 봉중근도 어쩔 수 없었다. 그저 물리치료와 회복 시간이 필요했다.

봉중근은 "이제 염증은 다 치료 됐지만 그 동안 흐트러졌던 투구 밸런스를 다시 잡는데 시간이 필요했다"며 "24일 두산과 경기에서 던져 봤는데 이전의 등판 때와 달리 밸런스가 많이 좋아진 상태지만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봉중근이 말한 투구 밸런스의 가장 큰 문제는 축이 되는 왼발에 있다. 봉중근은 "컨디션이 좋으면 공을 던질 때 축이 되는 왼발이 안쪽으로 긁힌다. 그러나 밸런스가 깨질 때는 바깥쪽으로 긁혀 공을 완전히 끌고 나오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고 자세히 설명했다. 24일 두산과 선발 등판 전 불펜 피칭 동안에도 LG 성영재 투수 코치도 봉중근에게 같은 지적을 했다. 그러면서 성 코치는 봉중근에게 투구 스탠스를 벌린 상태에서 공은 던지지 않고 하체 중심 이동만 몇 차례 반복하게 했다. 봉중근도 무언가를 이해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경기 후 봉중근은 "전체적으로 투구 밸런스가 조금 흐트러졌지만 지난 두 번의 등판 때보다 낫다. 포볼 많이 안 준 것이 그 증거다"며 "30일 잠실 개막전에 맞춰서 페이스를 100 로 만들겠다. 롱토스와 불펜투구 때도 타자들을 꼭 세워놓고 던지며 투구감을 끌어 올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봉중근은 LG 팬들에게 "야구를 많이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다. 올해는 좋은 성적으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 자신 있다. 지켜봐 달라"며 잠실 개막전에서 힘찬 응원을 기대하는 눈빛을 보냈다.




이 양반은 15승 하겠단 건 믿음이 가도, 안 아프다는 건 영 못믿겠으니;;;;; 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