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 팬이지만 작년까지 SK에서 특히 좋아했던 두 선수가 바로 박정권, 김강민이었더랬죠.

좋아했던 이유는 짐작하시겠지만 항상 뭔가 모자라는데 열심히 하는 게 눈에 보이는 선수라는 점에서요. 그렇지만 그게 항상 좋은 결과로만 연결되지 않는다는 공통점이 있는 선수들이죠. ㅎㅎ

박정권 선수는 작년에 이호준 부상이라는, 본인에게는 주전으로 도약할 수 있는 호재에서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다가 클락과 충돌 부상까지 입고 불운했던 한 해를 보냈을 겁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

요즘은 거의 3번 붙박이에 홈런이면 홈런 안타면 안타... 결국 오늘 엘지도 박정권한테 초반에 당하고 말았더군요.

김강민.

다른 건 모르겠고 센터 수비는 리그 탑 3에 들 선수 - 일명 짐승수비 - 라는 건 잘 아실텐데...

오늘 9회 정성훈 플라이도 그 정도 수비 시프트였다면 다른 센터들은 분명 몸을 날렸어야 했을 상황인데도 뛰어가면서 잡더군요. 유유히;

와중에 끈질기게 빠따 부러져가면서도 안타만들고...

좋아하던 선수였지만 엘지전에서는 예전처럼 짠하게, 그리고 때로는 고맙게 바라볼 수 없는 존재들이 되어버렸군요.

내일은 전매특허인 백네트로 송구하기, 3루 덕아웃에 수류탄 투척, 5미터 앞 패대기를 보여줬으면 하는 소망이 있군요 후후.

p.s 오늘 싸군은 참 잘 더듬어 줬쎄요;

p.s 좌익수 정민옹 멋진 수비 하나 나왔음 예술이었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