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명제 생일이었군요..T^T
그동안 정말 많이 욕했는데 진짜 미안하다. 명제야.. 제발 일어나, 알았지?

JES 김효경] 그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2010년, 잘 해보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불의의 사고로 23번째 생일을 병상에서 맞게 됐다. 두산 김명제(23) 얘기다.

김 명제는 지난해 12월 28일 밤 교통사고를 당해 경추 2개가 골절되는 등 큰 부상을 입었다. 사고 직후 서울삼성병원으로 후송된 김명제는 다음날 12시간이 넘는 대수술을 받았다. 의료진은 "다행히 목뼈에 눌린 신경부분이 잘 마무리됐으나 향후 회복여부는 경과를 지켜봐야 알 수 있다"고 전하고 있다. 수술 뒤 일주일이 지난 4일 현재까지도 큰 변화는 없다. 추가 수술과 후유증 여부를 판단하는 데도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중환자실에서 집중 치료를 받고 있는 김명제는 수술을 마치자마자 의식이 돌아왔으며 산소호흡기도 뗐다. 제한적이긴 하나 면회도 가능하다. 두산은 트레이너들이 돌아가며 김명제의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 5일은 김명제의 23번째 생일이지만 하릴없이 병상에서 보내게 됐다. 그나마 말도 할 수 있는 상태로 호전돼 가족들의 축하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위안이지만 아쉬움은 숨길 수 없다.

김명제는 2010년을 앞두고 연습량을 늘리며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2005년 입단 후 붙어있던 '만년 유망주' 딱지를 떼겠다는 의지였다. 잠실에서 진행된 팀 훈련은 물론 서울 신천의 헬스클럽에서 개인운동을 병행했다. 주변에서 이를 지켜본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의 안타까움도 크다. 김명제의 사고 소식을 접한 김경문 감독은 "올해는 정말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여 기대를 했는데…"라고 말했다. 주장 손시헌은 "지금은 어수선한 상태라 면회도 자제하고 있다. 회복이 되는 대로 병원을 찾을 생각"이라고 전했다. 조계현 투수코치와 전재춘 트레이너도 "정말 해보려는 생각이 강했는데 안타깝다"고 입을 모았다.

김명제가 돌아오길 바라는 사람들의 마음도 간절하다. 김경문 감독은 "시간은 걸리겠지만 꼭 다시 운동을 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후배 투수 임태훈과 성영훈 등도 자신의 미니홈피를 통해 "명제 형은 이겨낼 수 있다", "빨리 일어나자"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두산뿐 아니라 타 구단 팬들도 그의 회복을 바라며 게시판 등을 통해 응원하고 있다.

자신을 바라봐주는 사람들의 마음이야말로 김명제에게 큰 생일선물이 아닐까.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다시 마운드로 돌아오길 바라는 사람들의 기대를 멋지게 충족시켜 줄 그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