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대전구장 외야가 좌석없이 잔디로 되어있었을때

날씨 좋으면 삼겹살 구워먹는 사람 많았었는데....

문학구장 장기임대 SK "야구장으로 소풍오세요"

“올 해는 야구장으로 소풍오세요.”

지난 2007년 ‘스포테인먼트’라는 신개념 마케팅전략을 도입한 SK가 올 시즌 테마를 ‘소풍’으로 잡았다. 외야에는 삼겹살존도 마련해 가족단위 관중들이 편하게 삼겹살에 소주를 마시며 경기를 볼 수 있는 최초의 구장이 된다.

SK 신영철 사장은 지난 5일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SK텔레콤 미래경영연구원에서 2009년도 시무식을 겸한 워크숍을 갖고 “지난 2년 간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하고 75만 관중을 동원하는 등 괄목할만 한 성장을 이뤄냈다.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는 시기인데 이럴 때일 수록 변화와 혁신은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풍’을 테마로 잡은 만큼 SK는 가족단위 관중 유치에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다. 우선 생생한 경기관람을 위해 1·3루 덕아웃 바로 뒤쪽에 ‘익사이팅 존’을 설치했다. 별도의 그물망 없이 그라운드 위에서 벤치에 앉아있는 선수단과 같은 눈높이로 경기를 볼 수 있는 좌석으로. 입장 관중에게는 안전을 위해 헬멧과 글러브를 임대할 계획이다. 외야에는 삼겹살 존이 마련된다. 삼겹살에 팩소주를 마시며 경기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이 같은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 SK는 인천시와 문학구장 장기임대 계약을 체결했다. 매점과 광고판 운영을 자체적으로 시행하는 것으로 연간 5억2000만 원(부가세 별도)에 3년간 임대했다. 신 사장은 “광고판과 매점을 자체운영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면서 본격적인 스포테인먼트 마케팅을 펼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올 시즌 SK가 어떻게 변하는지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장강훈기자 zz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