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KBO총재 박종웅 대신 김덕룡?

　한국야구위원회(KBO) 차기 총재후보로 김덕룡 대통령 국민통합특별보좌관이 하마평에 올랐다. 몇몇 구단 사장들은 12일 "현재까지는 후보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없었다. 앞으로 계속 고민해야 할 문제"라면서 "정부측에서 김 특보를 생각하고 있다는 설이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야구계 한 인사는 "박종웅 전 의원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게 흐르면서 김 특보를 대안카드로 내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KBO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아직 총재와 관련된 어떤 이야기도 정부로부터 들은 바가 없다. 사장단과 앞으로 계속 논의를 해야 할 문제다. 아마 2월은 돼야 결정되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현재 KBO 총재 자리는 공석이다. 하일성 사무총장이 대리로 총재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12월16일 신상우 총재가 사퇴 의사를 밝힌 지 약 한달째다. 사장단이 추천한 명지학원 유영구 이사장이 후보 자진사퇴를 한 뒤로 이렇다할 논의가 없었다. 사장들로서는 자체적으로 후보를 추대하는 게 부담스러운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야구계 안팎에서는 정치권의 낙하산 인사에 대한 반감이 크다. 특히 유 이사장 사퇴후 반대 여론은 더 거세졌다. 정부측 역시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야구계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힘있는 인사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김덕룡 카드가 나름대로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김 특보는 1970년 김영삼 전 대통령이 신민당 총재 시절 때 비서실장을 지냈다. 5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2004년 한나라당 원내대표를 지내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한나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았었다.

< 신보순 기자 scblog.chosun.com/bsshi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