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야구사이트에 비해 박재홍 사건이 조용하게 넘어간다 싶던 와중에도 유독 차도남님의 글은 눈에 띄이더군요.

박재홍이나 예전 윤길현 사건 때와 비슷하게 SK야구에 대한 비난의 이야기가 아닌 김성근 감독에 대한 분노가 심한 상태인 것 같아 조금 의아해 했습니다. 그리고 역시나 그런 글에서도 시끄럽게 댓글이 달리기도 하고... 저까지 거드는게 무슨 의미가 있겠냐 싶어 그 때는 이런 이야기까지 하고 싶지는 않았었습니다.

허나 이번 기사와 그 밑에 달린 일련의 댓글을 보고는 저도 제 생각을 이야기 하고 싶어져서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조성환 선수 데드볼 사건(빈볼이라 표현하고 싶지는 않습니다.)과 그 이후 박재홍 선수의 오바질을 보고 차도남님께서는 그 근원을 김성근 감독의 잘못된 야구관으로 보고 있는 것 같더군요.

사건에 대해서 왈가왈부할 시기는 이미 지난 일인 것 같아 더 이상 언급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단, 차도남님의 글을 보면서 김성근 감독에 대해 단정짓는 글을 보고 불편했던 제 생각을 말씀드리고 싶네요.

엘지 코치를 하다가 성적부진으로 감독이 물러나고 임시로 감독을 맡았던 시절부터 그 분에 대한 이야기를 보고 듣고 야구팬으로써 뿐만 아니라 인간적인 매력을 느끼게 되어 그 분을 존경하게 되었습니다.

엘지 감독 시절 같잖은 이름값, 스타의식에 절어 망가져있는 선수단을 추스리고 계약금에 상관없이 기회의 평등을 줘 신윤호, 최동수, 이승호, 권용관, 심성보 같은, 이전에는 절대 주목받지 못하고 팬들이 한숨만 쉬던 선수들이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고 팀이 바뀌어나가는 과정을 보면서 한국사회구조까지 생각해보기도 했었습니다.

그리고 사회인야구를 하는 사람으로써, 야인 시절 한 겨울에 그렇게 캠프를 열정적으로 운영해주셨던 프로야구 선수, 감독들 이야기를 들어본 적도 없었습니다.

그런 김성근 감독이 롯데팬을 무시하고 이기기 위해 비정상적인 방법을 동원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이 글 하나로 차도남님의 생각이 바뀌리라 기대하진 않습니다.
단, 차도남님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박정태 코치, 공필성 코치가 있는 것처럼 김성근 감독을 존경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다른 사람들도 있다는 점을 생각해 주셨으면 합니다.

근거없이 본인의 주장만이 옳다고 다른 유저들에게 강요하는 행위는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p.s 말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로 써진 것 같아 차도남님이나 읽는 분들께 죄송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