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들 이제 다 죽었어.”

SK 김광현은 최고의 스타이자 에이스지만 팀내에서는 여전히 ‘막내급’ 선수다. 층층시하로 하늘같은 선배들이 버티고 있어 잔 심부름을 도맡아 해야 하는 처지다. 그런 김광현이 모처럼 선배들을 부려먹을 생각에 신바람을 내고 있다.

김광현은 박경완. 정대현. 정근우. 김강민. 송은범. 최정 등과 함께 광저우아시안게임 최종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함께 뽑힌 선배들 가운데 김강민과 송은범. 최정은 병역 문제를 아직 해결하지 못했지만 김광현은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로 병역특례 혜택을 받았다. 김강민과 송은범. 최정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야 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김광현의 어깨에 이들의 군 문제가 걸려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은 셈이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선배들이 김광현에게 잘 보이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김광현은 “형들이 내 빨래를 해준다고 그랬다. (기)강민이형은 속옷하고 양말. (최)정이형은 유니폼…. (송)은범이형은 뭘 시키지? 그래도 손빨래가 아니면 안시키겠다”며 기세등등하게 말했다.

이 때 마침 김광현의 옆을 스쳐지나가다 이 말을 들은 최정이 시큰둥하게 한마디를 던졌다. “그런 건 (추)신수형한테 시켜.” 제일 마음이 급한 것은 클리블랜드의 추신수라는 사실을 교묘하게 역이용한 최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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