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순위싸움·흥행잡기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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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는 시즌 시작에 앞서 프로야구 사상 첫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과 인천 홈 구단 첫 100만관중 동원을 목표로 내세웠다. 성적과 흥행을 동시에 잡겠다는 계산. 하지만 한 축이 무너지면서 목표 달성에 빨간 불이 켜졌다. 지난 달 18일 SK는 김성근 감독을 경질했고, 성적은 하강곡선을 그었다. 성적 하락과 프런트에 대한 불신은 관중 감소를 불러왔다. 현장과 프런트, 모두 위기감에 휩싸였다.


4승 10패, 힘겨운 4위 다툼

SK는 8월 28일 4위로 내려앉았다. 30경기 이상 치른 시점에서 SK가 4위로 떨어진 것은 2006년 후 5년 만이다. 김성근 전 감독이 사령탑에 오른 후(2007년) SK는 단 한번도 3위 아래에 위치한 적이 없었다.

김 감독이 경질되고, 이만수 2군 코치가 감독대행으로 자리한 18일 이후 SK는 4승 10패(승률 0.286)로 몰렸다. 김 전 감독이 해고되기 전 SK의 승률은 0.559(52승 41패)였다. 패전을 거듭하며 팀 승률은 0.523(56승 51패)까지 떨어졌다. SK가 0.559의 승률을 5일까지 유지했다면, 현 2위 롯데(0.550)와의 순위다툼에서도 우위를 점했을 터다.

SK는 현재 플레이오프 직행(2위)이 아니, 포스트시즌 진출(4위)을 고민하고 있다. 5위 LG와의 격차는 4게임. 아직 여유는 있지만 '역전패'의 가능성은 남아있다. 문제는 분위기. SK의 한 선수는 "자꾸 패하다보니 더 위축이 된다"고 했다. 승리가 익숙했던 SK 더그아웃에 불안감이 자리했다.


1만 5372명→9950명

SK는 지난 4년간 비약적인 발전을 했다. 팀 창단 후 첫 우승, 두번째 우승, 세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최저 기록이 준우승(2009년)이었다. 관중 수도 비약적으로 뛰었다. 2006년 33만1143명에 불과하던 홈 관중을 이듬해 65만6426명으로 늘렸고, 2008년(75만4247명)-2009년(84만1270명)-2010년(98만3886명)에도 관중이 증가했다. 2011년에는 잠실(LG·두산)과 부산(롯데)을 홈으로 쓰는 구단만 달성했던 한 시즌 100만 관중 동원을 꿈꿨다.

경기 당 1만 4925명을 동원하면 달성 가능한 수치. 5일 현재 SK의 경기당 관중 수는 1만 5372명이다. 문제는 18일 이후 관중이 급격히 줄었다는 점이다. 18일부터 4일까지 SK가 치른 홈경기는 9개. 이 기간 평균관중은 9950명에 불과하다.

김 전 감독이 경질된 당일 1만 2735명이 입장했을 뿐, 이후 SK의 주중 경기에는 늘 1만 명 이하의 관중이 들어왔다. 이 감독대행 체제의 첫 주말 홈 경기였던 3·4일에는 각각 1만 4538명, 1만 3958명의 관중 수를 기록했다. 올 시즌 문학구장 토요일 두번째 최소 관중, 일요일 최소 관중 기록이었다.

한 해설위원은 "김성근 감독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SK팬들 중 상당수가 김성근 감독 팬이었던 것도 분명하다"라고 했다. 김 전 감독의 팬들은 인천 문학구장 외야 관중석에 '피켓 시위'를 하거나, 경기장에 오지 않는다. 인천 문학구장 곳곳에 빈 자리가 보인다.


하남직 기자 [jiks79@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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