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팬들이 기대하지 않았던 지지난등판.
나 아직 죽지 않았어 하며 두경기 연속 qs
그리고 무덤덤하게 일년만에 거둔 1승, 프로통산 100-2 승.

시즌초 타팀에 비해 짱짱한 타이거즈선발진.
오랫동안 부상과 수술과 재활을 겪은 30대 중반의 투수가 설자리는 넓지 않았다.

그래도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만 온다고 했던가.
조감독님이 마침내 그를 불러들였을때
그는 언제 다시 올지 모를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보란듯이 아직 건재함을 알렸다.
 
그가 거둔 1승은 연패를 끊는 것보다,
조금은위태로웠던 6월의 타이거즈에 숨통을 트이게 해준 것보다 더 큰 의미가 있었다.

상대팀 타선을 한바퀴 돌아,
연속 안타를 맞고 갑자기 무너지는 모습을 상상하며 걱정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한계 투구수가지 실점을 최소화하고, 선발투수의 몫을 다하고
마운드를 후배투수인 곽정철에게 물려주며
연호와 박수를 받으며 마운드를 내려가는 이대진을 보며
언제나 그렇듯 코끝이 찡해왔다.

언젠가 또 다시 2군에 내려가게 될지 모르겠다.
하지만 언제나 오뚝이처럼 일어나 마운드에 올랐던 그 이기때문에
걱정하지 않겠다고 하면 그에게 너무 많은 짐을 지워주게 되는걸까.

하지만 이제 그냥 존재만으로도 힘이된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
더 보고 싶다. 더. 더. 더.
아직 더 보여줄 수 있다고 믿는다.
남들이 다 포기한다 해도 나는 포기하지 않겠다.

그의 어깨로 다시 우승을 만들어 낼때까지.
V10을 확정짓는 순간. 김상훈포수와 달려가 포옹하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있다면.....





제가 너무 감성적인가요.
후후훗. 그러든지 말든지요..

대진성님 싸이갔다가 윗글 보고 울컥해서;ㅠㅠㅠ
노트북 앞에서 맥주한캔 하다가...
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