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프로야구 흥행이 월드컵 축구 여파로 1차 고비를 맞았다. 올해 목표로 하고 있는 650만 관중 동원에 비상이 걸렸다.

650만 관중 목표는 역대 한 시즌 최다 관중 기록인 592만명(2009시즌)을 넘어서는 대흥행 도전이다.

프로야구는 시즌 개막 후 월드컵이 열리기 직전이던 6월 초순까지 관중 동원에 있어서 신바람을 냈다.

한국이 2010 남아공 월드컵 본선 조별예선 첫 경기를 가진 지난 12일에는 프로야구에서 흥행 기록이 탄생하기도 했다. 이날 프로야구는 역대 한 시즌 최소경기 300만 관중 기록을 세운 것.

시즌 243경기만에 누적관중 300만명을 돌파하면서 1995년 261경기를 소화하며 세워졌던 역대 최소경기 300만 관중 돌파 기록을 갈아치웠다. 무려 18경기나 기록을 앞당긴 흥행 호조 추세였다.

이 때까지만 하더라도 경기당 평균 관중 1만2천명 가량을 유지하면서 650만 관중 목표에 차질이 없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2010 남아공 월드컵이 개막된 이후 한국 축구대표팀의 선전이 잇따르면서 프로야구 열기는 상대적으로 식을 수밖에 없었다. 특히 지난 23일 한국 축구 대표팀이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에 성공하면서 프로야구의 경기당 평균 관중도 '1만2천명' 이하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우루과이와의 월드컵 16강전을 전후해 야구장을 찾는 관중의 수는 더욱 감소했다. 경기당 평균 관중이 25일 1만1천986명, 26일 1만1천940명, 27일 1만1천882명으로 감소 추세가 이어졌다.

프로야구는 28일 현재 시즌 240경기를 남겨둔 상태에서 누적관중이 346만9천462명으로 집계됐다.

시즌 650만 관중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303만538명의 관중이 야구장을 더 찾아야 한다. 경기당 평균 1만2천627명 정도가 몰려야 하는데 월드컵 여파로 1만1천800명대로 떨어진 상황이다.

한국의 8강진출 실패로 월드컵 열기가 정점을 지난 것으로 보이기에 프로야구의 흥행 도전은 이제 '2막'이 올라가고 있는 셈이다.

단, 지난해 우승하며 흥행의 기폭제가 됐던 KIA가 부진의 늪에 빠져 있고, 비가 오락가락하는 장마 날씨가 야구장을 찾는 관중들의 발걸음에 변수로 작용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