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승 1무 12패
이번달 히어로즈 성적입니다.ㅜ_ ㅜ

팀이 이기는 날보다 지는 날이 많아지면서..
팬인 저는 점점 삐뚤어져 가고 있었어요..
히어로즈와 경기해서 이기는 모든 팀이 밉고..
그날의 상대팀 수훈 선수들은..밉고..싫고..원망스럽고..
매번 지는 우리팀 때문에 울고..속상해하고..

가끔 엠팍이나 야갤이나..들러보면..
히어로즈 걱정해주는 말들도 가식으로 들리고..
왠지 삐딱한 리플하나 달고 싶어지던 마음을 꾹꾹 참고 있었죠..

특히나..엘지는 ㅠ
제가 고등학교때부터 유지현 선수 팬이었거든요.
유지현선수 은퇴 무렵부터 야구에 관심을 끊고..살다가...
다시 야구에 관심을 갖게 된게 작년 시즌초 히어로즈 장원삼 선발 경기를 보면서부터 였죠..

작년 말 원삼선수 트레이드사건과 유지현코치 연수 끝내고 귀국한다는 소식에..
어느 팀을 응원해야 하나..살짝 고민을 했을만큼 엘지는 호감팀이었는데..

지난 3연전 그리고 이번 3연전을 하면서..
제 정체성을 확실하게 찾았네요..=_=
요 며칠간..특히 금욜 경기 후에는 엘지가 세상에서 제일 미운 팀이었어요.

물론 그 전에 스크가 히어로즈를 만나 승승장구를 시작했을 땐
스크가 세상에서 제일 미웠구요..
롯데가 목동에서 홈런쑈를 펼칠땐..롯데가 제일 미웠죠..
며칠전 그래도 히어로즈 전에서 침묵해주던 기계가 펄펄 날땐 두산이 제일 미웠구요..
삼성은 원삼선수 때문에 내내 미웠구요 ㅠ

그런데 점점..미워하는 팀이 많아지니까..힘들더라구요..
비호감이 한팀 정도 있을땐 그래도 야구 볼만했는데..
응원팀이 자꾸 지니까..미운 팀들이 늘어나고..
점점 야구를 보는 마음이 황폐해져 간다고 해야하나..;;
그깟 공놀이..라고 아무리 생각해도..
감정이 상하는건 어쩔수가 없더라구요 ㅠ

사실 히어로즈는 많은 분들이 안타까워 해주시고..응원해주시는데..
내가 못된 마음으로 응원하면... 우리팀에 영향이 갈까봐..걱정스럽기도 하면서..
지면 자꾸 못된 마음들이 들끓고...
이런저런 감정들이 뒤엉켜 야구를 보는 마음이 편하지 않았어요..
연패가 늘어갈때마다..그런 감정들이 더 심해져 갔는데..

누군가는 가끔 하는 1승은 그저 희망고문일 뿐이라며..
그냥 쭈욱 연패만 하고 포기하고 살면 좋겠다 했지만..
그래도 전...희망고문이라도 한번쯤 이기니..살겠네요..

다시 기운 차리고 착한 마음으로 열심히 응원해야죠!



걱정인것은 우리 원삼선수 ㅠ_ ㅠ
8경기째 무승인데다..오늘은 게임당 4-5개 기록하던 탈삼진도 2개뿐 ㅠ
그나마 오늘 6이닝 던졌다는 사실에 위안을 갖고 싶다가도..
더블헤더인데다..승때문에 무리하게 버틴거 같기도 해서..
마음이 아프네요..
원삼선수 어느 기사에선가 속이 타들어 간다고 말했던데ㅠ..
여간해선 그런 말 할 성격이 아닌데..오죽하면 그랬을까 싶어.. 속상하네요.
그래도 지금 이렇게 힘든 시간들을 잘 이겨내면 좋은 때가...오긴 오겠죠?ㅜ_ ㅜ

원뜨리! 꼭 힘내서 잘 이겨내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