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의 총수가 일반석에 앉아 일반들과 함께 자기 소유의 구단을 응원한다...

팬입장에서 아주 고무적이고 또 보는 입장에서도 훌륭한 가쉽꺼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까지 에스케이가 야구단에 투자하는 것일까요?

그룹내에서 김성근 감독의 위상은 대단히 높아서 그룹사장단이상이 모이는 술자리에서

회장 바로옆에 위치가 배정된다고 합니다.

단순히 최태원 회장이 야구광이라서?? 회장쯤 되면 일거수 일투족이 어느정도

참모진들과 상의해서 결정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저의 생각으로는

sk그룹 차원에서 와이번스의 가치를 대단히 높게 보고 충분히 지원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듯 합니다.

그렇다면 그 원인은 무엇일까요??

sk그룹은 몇가지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정경유착으로 탄생한 거대재벌이기에 국민이미지가 안 좋다는 것,

그리고 정유나 휴대폰 같은 일반 국민을 상대로 한 산업을 가지고 있다는 것 정도가 대표적이죠.

흔히 생각할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스포츠단 운영을 통한 그룹이미지 제고와 홍보효과 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효과는 다른 구단도 충분히 같은 이유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유독 에스케이의 공격적인 투자, 회장까지

최일선에서 관심을 표시하는 이유를 설명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에스케이 하면 요즘 가장 떠오르는 것은 휴대폰입니다. 그런데 에스케이는 휴대폰 단말기보다는 통신

시스템을 제공하여 돈을 벌고 있습니다. 삼성과는 다르죠. 그리고 이 통신시스템은 기존에 에스케이가 효율적인

주파수대역을 독점하고 있었기 때문에 경쟁력이 우수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그 대역은 일부회수하여 재분배될

것이라고 뉴스에 나왔고(그렇다면 에스케이에서는 이미 오래전에 알고 있었겠죠.) 또 휴대폰 주파수대역뿐만아니라

앞으로는 디지털방송이 대세로 등장해서 치열한 멀티미디어시장경쟁이 벌어질 것입니다. 제가 들은 수업에서

전공교수님이 언급하기로는 이 시기에 가장 큰 무기는 시스템보다는 컨탠츠를 생산하는 쪽이, 그것도 안정적이고

생산비가 적은 양질의 컨탠츠를 생산하는 업자가 성공할 것이라고 합니다.

저는 바로 이것이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팬(시청자)를 확보하고 있고, 1년내내 거의 쉬지않고

매일같이 경기를 하며(안정된 컨탠츠확보), 거기다가 제작비용조차 비싸지 않습니다.(이것은 이미 투자를 했기

때문에 추가적인 투자가 필요없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에스케이가 야구단을 인수할 때는 울며겨자먹기로 인수했다하더라도, 지금은 그룹차원에서

매우 큰 무기가 되었기 때문에 최태원회장까지 나서서 지원한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