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야구 잘하고 볼일이다"



이범석이 작년 삼성전에 노힛노런할뻔하고, 다음날 조감독님을 우연히 마주쳤을때
원래 잘 안그러시는 분인데; 조감독님께서 "몸은 괜찮냐??" 라는등의 걱정을 해주셔서,


역시 야구 잘하고 볼일이다. 라고 라디오 인터뷰에서 말한적이 있죠.



진짜 야구 잘하고 볼일입니다.


리빌딩이라든가, 차차 나아지고 있음 등 이런건 팬들 눈에 쉽게 눈에 드러나지 않죠.





그래서 우리는 작년에 조감독님을 그렇게 들었다놨다 했던거고,
아직도 못미더워 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그런 소리가 요즘은 쏙 들어갔죠.



저는 조범현감독님 좋아하지만
잘하든 못하든 그것도 상식적인 팀 운용이 베이스로 깔려야 가능한것이고
그것이 없다면 마구마구 욕을 해댔겠죠.



그런데 감독도 실수할때 있고,
그 한경기로 인해 까가되거나 빠가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어차피 패넌트레이스는 길고
최근 몇년간 V10 이 가능하다 생각한적도 사실은 별로 없었으니까요.








외야수중 가장 확실한 주전이었던 이용규의 뜻하지않은 부상 공백은 김원섭이 메꿔주었고,

저는 한번도 기대한적 없는 강철민을 트레이드 자원으로 써서 ,
타이거즈에서 가장 가려운 곳을 긁어주어, 대박났고,
(팀 궁합이 제대로 들어맞았고. 조감독님은 김상현이 트레이드된 직후부터 지금까지 붙박이 3루수로 쓰고있죠..)


결국 본인의 각성이 제일 중요했지만 빅초이에게도
초반에 작년같은 모드일때도, 빼지 않으셨죠.


마찬가지로 초반 김상훈의 제실력이 안나올때도
차라리 차일목을 기용하라는 팬들의 요구가 많았지만
컨디션 끌어올릴때까지 김상훈 기용하셨고,


오히려 타격감은 나아졌는데, 타이트한 승부가 많아 김상훈이 볼배합에 대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힘들어할때
한경기를 결장시키고 차일목을 출장시키셨죠.



가장 큰 승부를 두신것은
윤석민을 임시마무리로 보직을 변경하신 겁니다.

저마저도 실망하려고 했던 윤석민의 보직변경은
많은 기아팬들의 원성을 사게되죠.
이러다가 내년에도 마무리로 보게될꺼다 부터 시작해서요.

저 역시 조마조마 했습니다.
팀사정에 맞게 다른투수 다 돌린다 해도 윤석민만은 1선발로 지켜주고 싶었으니까요 ㅠㅠ

그런데 조범현감독님은 자꾸 뒤집히는 경기를 하는 그 시기를 잡아서 확실히 끊어놓지 않으면
이후 경기에도 영향을 미칠거라고 생각하셨나 봅니다. 그런 초 강수를 두신것을 보면.


그리고 자꾸 역전패를 당하던 그시기에 유동훈이나 임준혁을 갑자기 마무리로 변경했더라면
두 투수가 가지는 부담감 역시 컸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마무리 경험이 있는 석민이에게 '부탁'을 하시죠.
06년 중반부터 마무리로 투입되어
19세이브를 올린 2년차 투수 석민이 마무리시절 보신적이 있으시다면
잘 아실겁니다.
윤석민 마무리요.

이해하려고 이해하려고 해보아도 그래도 이건아니다 싶었죠.
언제 돌아올 수 있을지 장담 못하니까요. ㅠㅠ





http://www.baseballpark.co.kr/bbs/board.php?bo_table=kbo&wr_id=36469&sca=&sfl=mb_id%2C1&stx=kkodall
(장난으로 이런글을 썼었는데 ㅠㅠㅠㅠ)




"차라리 이번시즌 세이브왕 노려봐~" 라고 말하는 기자의 말에
윤석민은 "그렇게 하면 다음시즌 못뛰어요." 라고 대답합니다.


입단이후 서정환감독님 시절때부터
노예불펜에 불펜-마무리에-도하에
최다패투수-베이징올림픽-우리팀에이스등극-WBC 준결승을 잡은 국대우완에이스

한번도 쉬어본적 없는 많은 이닝을 소화해온 윤석민.
온갖 짠한 감정이 다 겹쳐오는 변하지 않는 우리 에이스죠.



석민이의 보직을 변경하는 강수를 두어
다시 기아타이거즈 뒷문 역시 든든해 집니다.

(석민이가 2번정도 블론한건 눈감아줄랩니다;;;)


그리고 팀순위가 올라가게 되지요.




작년에도 기주가 4월 엘지전 크게 블론한 이후로 조감독님은 기주를 한달이상 결장시킵니다.
그렇다고 2군에 내려보낸것도 아니었고 데리고 다니시면서
한기주가 등판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 "기주는 쉬는날이다."라고 애매모호한 대답을 하시면서요
그 이후로 돌아온 한기주는 제실력을 보여주었지요. 베이징가기 전까지 ㅠㅠㅠ 엉엉엉 ㅠㅠㅠ


이번에도 오래 쉬었던 한기주가 불펜부터 다시 등판하고 있는데.
인터뷰 보니 생각을 많이 한것 같기도 하고, 기주가 속내를 잘 안내비치는 애라... 정말 모르겠습니다.
섣불리 판단하기도 어렵고...
확실히 수술 자체보다는 수술의 성공여부를 우려하는 것 같으니까요.
아직 매듭이 지어지지 않은 기주 생각하니 머리아프네요.
어차피 이번시즌은 불펜, 마무리겠죠.
(그렇다고 수술시키고 재활시킬수도 없는게;; 우리 내년에 V10 할꺼라서;;; ^^;;;)



조범현감독님은 선수들과의 대화의 창이 많이 열려있는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석민이를 마무리로 돌릴때도 그랬고,

자신의 임기동안 꼭 필요한 불펜투수 신용운을 잡을때도
여행도 다녀오게 하시고, 투구수조절도 꼭 지켜주겠다고 얘기 많이 하시면서 잡았죠.
용운이는 결국 군대로 갔지만요 ㅠㅠ

지금도 불펜 준비시킬때
결과야 어떻든간에 조금 무리가 간다고 느끼시면, 선수의 뜻을 물으십니다.
올라가겠느냐고.



대신.
장성호와 한남자에게는 좀 엄격하셔도 될것 같습니다.
종범신은 존중해주셔야 하고요.
그러셨던것 같기도 합니다.

조범현감독 부임후 인터뷰 -새해 성적에 대해 상당한 자신감도 있고 반대로 부담감이 있을텐데 ▲좋은 성적을 내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갖고 있다. 그런 성적에 대한 부담보다는 우리 선수를 가장 합리적으로 이끌고 싶고 전력구성을 잘해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겠느냐가 관건이다. 이 점을 앞세워 파고들면 나중엔 좋은 결과가 나온다. 결과를 생각하기보다는 과정에 충실한다는 마음으로 임하겠다. 성적에 대한 부담을 먼저 생각하면 심리적으로 쫓기는 상황들이 많이 나올 수 밖에 없다. -개인적으로 선수들에게 주문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모토나 슬로건) ▲무조건 팀이 우선이다. 내가 아니면 안된다는 안이한 생각을 하면 팀이 위험해진다. 내가 펼치려는 야구도 선수들의 철저한 희생이 있어야 성공할 수 있는 것이다. 항상 자기보다는 팀을 우선으로 삼는다면 팀의 체질 뿐만 아니라 결과(성적)도 완전히 달라진다. 아울러 구단이나 팬들에게 프로야구 선수로서 절대 실망시키지 않은 행동을 해야 된다. 야구장은 물론 야구장 밖에서도 프로답게 행동해야 된다.  박동희기자와의 인터뷰 중  저도 한마디만 더 하겠습니다. 재계약 여부에 관해 많은 분들이 물으시는데요. 그건 제가 결정할 문제가 아닙니다. (단호한 목소리로)그리고 재계약은 제 개인적은 문제일 뿐입니다. 저는 임기 중 선수들을 무리하게 희생시키지 않을 겁니다. 팀을 어떻게든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다른 분이 우리 KIA 감독으로 오셔도 '아, 잘 정비된 팀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도록 팀을 만드는 게 내게 주어진 임무가 아니겠느냐'고. 부족한 저를 믿고 팀을 맡겨주신 분들과 열성적인 응원 들려주시는 팬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올시즌도 많은 격려와 질책 부탁드립니다.

확실한건
제작년 서정환감독 체제를 끝내면서 팀상황은 엉망이었습니다.
엠팍에 그때 라인업이 장난스레 올라오기도 하는데;

무리하지 않고,
완전히 무너진 팀을 이정도 꾸려,
어느정도의 성적을 내주고 있는 점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의 안일한 마인드를 질책하여 고쳐주신 점을 저는 가장 포인트로 생각합니다.


경쟁이 없는 팀은 망한팀이지요.
지금까지 타이거즈가 그래왔구요.


빅초이가 오기전에 경쟁자가 없었던 붙박이 1루수, 장성호도 이제 자리가 없고요.
재활중인 이용규도 자신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잘나가는 팀을 보면서 불안해 하고 있고요.
한시즌에 2~3주 미치고 끝내는 가장 철밥통 김종국도 새내기 선수와 경쟁중이고요.
10년동안 안방을 눌러앉아있던 김상훈 역시 실력을 보여주지 않으면 자리를 지키기 힘듭니다.


야구 잘하고 볼일입니다.
선수나 감독이나요.

덕아웃 분위기가 이렇게 좋아 보이는건 제가 야구를 본 이후로는 처음인것 같네요.



조감독님으로 우승을 못할수도 있고,
잠시 팀 부진하면 또 마구마구 감독욕이 쏟아지겠죠.
그래도 저는 진득하니 지켜보고 싶네요.

두산도 김경문감독님하고 아직 우승 못하고 있지 않나요?







사족이지만,
팀의 투수진이 완전히 무너진다면 모를까.
잘나가고 있는 와중에는 김진우를 불러들일 가능성은 전혀 없을것 같습니다.

백번양보해서 김진우가 예전 실력으로 돌아온다고 해도,
김진우보단

차라리.

예전실력이 아니더라도 이대진이 더 필요해 보입니다.





아. 그리고
오늘
고 김상진 선수의 기일이네요.
작년처럼 선수들은 검은 리본을 단다고 합니다.

작년엔 이대진이 나와서 패전투수가 되어버렸는데;
(의식하고 너무 힘이 들어갔나봐요)

오늘은 우리 에이스 윤석민이 반드시 승리를 챙겨 김상진선수를 마음속에 기렸으면 좋겠네요 ^^






하아;
저는 그냥
역시 야구 잘하고 볼일이다. 이범석 명언만 쓰려고 했는데;
뭔 글이 이렇게 길어졌나요 ;;;;;; ㅠㅠㅠㅠ
장성호 유니폼 안가져와서 좌절중이네요;;; 젠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