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송창현과 류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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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서 뛰다가 나갔고 올시즌부터 한화에서 뛴 이 두명의 투수가 바로
그리고 이미 진작에 포기하고 나니 편했습니다.)
각각 한국의 kbo와 mlb 팬들의 예상을 완전히 깨버렸습니다.
류현진이야 제가 올해 애정을 갖고 쭉 지켜봤지만, 송창현은 제대로 본 적이 없다가 최근에 한화의 내년 시즌에 기대감이 생기면서 이거 저거 찾아봤습니다.
류현진이야 제가 워낙 좋아했고 오래 봐왔으니 성공할 거라고 희망하며 지켜봤지만,
송창현의 경우는 이렇게 잘할 줄 몰랐어요.
김응룡 감독이 처음 왔을 때, 옛날 감독(쌍팔년도 운영;;)이 와서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선수 보는 눈이 워낙 귀신같아서 그 부분을 기대한다고 했었죠.
그리고 김응룡은 한화에 필요한 건 젊은 선수들의 분발이라는 걸 알고, 젊은 선수들을 고무시키는데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그 예가,
조치훈 이태양 고기 사먹이기
지금은 기아선수가 된 고졸신인 한승택 시즌 초 주전포수 낙점과 시즌 중반 이후 엄태용 주전기용
송창현 키우기(마치 메이저 1라운드 드래프트에게 하듯 1,2군 투수 코치들이 전담으로 붙다시피 함)
등등이 있고 일단 시간나서 인터뷰만 하면 칭찬했습니다. 물론 그런 칭찬만큼 기량을 보여준건 거의 없죠.-_- 그나마 송창현.
(물론 칭찬 중 대부분은 언플이었겠죠. 그렇게 칭찬하던 한승택을 보호선수로 묶지 않은 걸 봐도요. 한승택, 개인적으로는 아까운 선수입니다. 아마 군대 가니까 즉전감이 필요한 기아가 뽑지 않겠거니 생각한 거 같은데... 경찰청 가서 유승안에게 얼마나 배워올런지...)
그러나 그 송창현도 시즌 초 그리고 2군에서마저 부진했으니 트레이드 반대를 하던 팬들은 난리가 났죠.
(제 경우는 지난 해 부상에서 회복해가면서 좋아지고 있던 팀내 귀한 좌타 자원을 내보내는게 씁쓸했지만
제가 좋아하는 김태완 밀어주는 거랑 젊은 선수에 대한 김응룡의 안목을 믿고 참았죠.
1군무대 복귀 이후 엄청나게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잘하는 동안에도 전체적인 성적을 보면 굉장히 기묘합니다.
볼넷/삼진 비율이 더 나빠졌고, 삼진 수는 줄어들었는데 피안타율이 기묘할 정도로 낮은 겁니다.
세이버에 안목이 있는 팬들은 이걸 지적하면서 송창현이 내년에는 올해만큼 잘할 수 없을거라고 지적하죠. 운이 좋았다는 겁니다.
여기엔 통계의 가정이 들어있습니다. (babip과 관련해서. 설명은 생략합니다.)
(류현진의 케이스랑 크게 다른 점인데, 일부 네티즌들이 류현진이 운이 좋았다라고 폄하하지만 실제로 류현진은 운과는 거리가 먼 좋은 피칭을 꾸준히 보여줬습니다. 그게 세이버스탯을 봐도 잘 드러납니다.)
스카우팅 과정에서도 그래요. 보통 뛰어난 선수들은 드러나기 마련이죠. 밑에 장성호 이야기도 있지만, 고교 팀 감독이 대회 경기에 내보내지도 않고 구박해도 그 재능은 가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송창현은 3라운드 선수 맞죠? 게다가 대졸입니다. 이미 이 선수를 판단할 기회는 많이 있었는데 스카우트들로부터 외면당한 겁니다.
그런 선수에 대한 믿음이 너무나 확고하니 기가 막힐 수 밖에요.
류현진의 경우는 이미 WBC 이후 좋은 스카우팅 평가가 많았고 다져스는 고등학교 때부터 지켜봐왔다고 하죠. 그러니 성공해갈 때 다져스 해외 스카우팅의 승리라는 이야기가 나왔던 거구요.
이런 스카우트들의 평가나 세이버가 말하는 부정적인 지표들에 불구하고
김응룡의 믿음은 여전합니다. 뭐가 잘못된 것일까요?? 내년에 누구보다 궁금한 선수가 바로 송창현이에요.
김응룡 감독은 과연 제주도에서 무엇을 본걸까요? 안타까운 점은 김성근 고양감독은 자기가 분석하고 성공한 과정과 결과를 자랑(?)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김응룡은 그런 스타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결과가 어떻게 되든 미스테리로 남을 가능성이 높아요.-_-
하여간 이 송창현은 제게 야구는 역시 심오하고, 선수들을 판단할 때에는 단정짓지 말고 겸손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로 남게 되길 기대하고 있어요. 최근 그런 사례로는 박병호(최진행보다 클래스가 낮은 선수라고 생각했었음)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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