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경기를 고깃집에 가서 먹으며 시청했습니다.
저의 관전 포인트는 "과연 승리를 갈구하는 모습을 보이긴 하겠는가?"
였으며
언제나 그랬듯이 변비야구가 예상되었었습니다.


배영수는 몸이 많이 좋아졌고 공도 많이 좋아졌습니다. 내년엔 한자락 할것 같은 기분이 들더군요.
이제 영수가 돌아오니 그나마 그나마 그나마 야구볼맛 납니다.

타자잉여색휘들 이야기 많이 하시는데 .. 뭐 선감독 말처럼 경험쌓는다....좋습니다.
어젠 그렇게 변비야구를 하면서 어거지로 이겨야 할 게임이었어요.

어제 초반 야구를 보면서 "아 이정도면 오늘 이기겠네" 했어요. 2점 정도면 괜춘하고
불펜도 나름 체력세이브를 했기 때문에 승부가 가능할꺼라고 봤었죠. 물론 권혁이 못나오는게 타격이 크지만.

결정적인 폐인은 정현욱을 8회에 마운드에 올린 것입니다.
이미 5회부터 던진 투수인데 투구수가 적다고 한이닝 더 올린 것이 화근이 되었죠.
아싸리 무사에 안타1개 줬을때 라도 뺐으면 나았을런지 모릅니다.
현욱이가 공은 좋았지만 한바퀴 돌았고 상대팀에서 눈에 익었기 때문에.
투구수는 적었지만 이닝은 꽤 해줬기 때문에 빼줬어야죠.

안그래도 고깃집에서 8회에 현욱이 나오자마자 엄청 까댔는데 -_-;

기어이 1타점 2루타라는 카운터를 맞고나서 바꾸더군요.
포시부터 주구장창 까던 그런 투수교체를 보여주고 말았어요.
또 그렇게 허겁지겁 안지만이를 투입하고
9회초에는 포기모드로 들어가 구자운을 내보냅니다.


꼭 9회말에 찬스가 있어서 "그거 없었으면 2대2였다" 라는 가정때문에 이리 말하는게 아니고요.
야구는 흐름싸움이고. 우리가 흐름을 갖지 못하고 있다면
적어도 상대의 흐름이 살아나기 전에 차단할 필요가 있었다.
그런 면에서 불펜투수의 공이 상대 눈에 익기 전에 바꾸는게 현명한것 아니었나.



이번 포시에서 매번 보여주는 어이없는 교체가 자꾸 짜증나게 합니다.
기본적으로 삼성의 불펜은 최상급입니다. 현재는 힘이 많이 떨어졌지만 여전히 위력은 좋다고 보여요.


그런데 항상 불펜 투수가 긴박한 상황에 투입되게 된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매번 잘막기는 힘들죠. 포스트 시즌에서의 위기는 페넌트 레이스와는 다른 거니까요.
매번 위기상황에서의 등판은 불펜투수들에게 부담으로 다가오게 되고
결과적으로 좋지 않게 나왔습니다.
그럼 변화를 줘야죠??

두산전부터 내내 계속되어 왔습니다.

위기가 오기 전에 바꿔주지 못하고 수세에 몰렸을때 허겁지겁 마운드에 올려 결국 줄점수는 다 주고
그렇게 투수력만 소비해 나간다는 겁니다.


재미있는 것은 선감독이 원래 투수교체가 빠르면 빨랐지 느린 감독이 아니란 거에요.
전혀 그답지 않은 기용이라는 겁니다. 항상 위기가 오기전에 교체 하는 것이 선감독의 특징이었습니다.

경험 드립은 정말 개드립입니다.  그 경험이란게 결국 자신과 자기 밑의 두 일본인 코치가 쌓는 경험이 아닌가요?
뭐 납득이 가는 운영을 하면서 개발렸다면 그러려니 하겠습니다.
그렇게 져놓고서 인터뷰할때는 웃더군요

결론적으로 선수들의 능력이 떨어지는 것도 인정하고 들어가야겠지만
코칭스태프의 무능력함에 기가 차는 경기였습니다.

어제 경기보고 딱 한마디가 떠오르더군요.


이따위로 써먹을려고 그 좋은 투수들 다 불펜으로 돌렸나?



오늘도 경기는 볼꺼에요. 져도 좋은데 뭔가 의지를 보여주는 경기가 된다면
아 어젠 좋았어요 배영수 공 보면서 햄볶았거든요.
그정도면  만족할줄 아는 삼팬입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