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달 구원투수들의 성적입니다.

5월들어 단 1점도 실점하지 않고 있네요.

5월 중반부터 잘 지지 않는 팀이 된 한화의 원동력에는 류현진이 지지 않았고 박정진이 5~6회를 틀어막아줬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박정진은 왜 저렇게 달라졌을까요?

첫번째 이유는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7&oid=022&aid=0002141194

...어깨 통증이 조금 가라앉는 것 같았고, 훈련도 충분히 해서 작년 초반에는 자신감도 있었다. 하지만, 경기를 치를 수록 어깨가 무거워져갔다. “하루 던지고 나면, 다음에는 ‘아, 오늘은 못하겠구나’하는 느낌이 바로 오는 거에요. 아프지는 않았는데…연투가 불가능하니까 기회도 점점 줄어들었죠”...

어깨 통증에 대한 부담감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현재는 아무리 빨라봤자 140초반이 전부지만 과거 140후반에서 150도 찍던 선수였죠. 구대성 선수가 일본가면서 자신의 후계자라고 지목하고 가던 그런 선수였습니다.
제구가 안되서 망한것도 있지만 부상도 많이 당했었죠.

그런 어깨 통증에 대한 부담감이 크게 작용한거 같네요.

두번째 이유는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7&oid=020&aid=0002136734

...위기 뒤에는 기필코 기회가 온다. 지난 겨울 나가사키 교육리그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을 얻은 것이다. “원래는 어린 유망주들만 보내거든요. 베테랑들은 가고 싶어도 못 가요. 하지만 감독님께서 허락해 주셨어요. 후배들은 ‘저 형이 왜 가지?’ 싶었겠지만, 저는 그 곳에서 많은 도움을 얻었어요. 감사한 일이죠.”...

절박한 상황에서 오는 노력이라고 봅니다.
본인 스스로 정말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운동하고 마무리훈련도 다녀오고 했는데 그것이 도움이 된게 아닐까요?

박정진의 야구 인생중에 가장 절박한 상황에서 던진 공이라 신중했던 것이고 그 공이 통하게 되고 자신감을 얻게 된 것이죠.

http://baseballpark.co.kr/bbs/board.php?bo_table=kbo&wr_id=94888

4월 20일날 박정진에 대해서 쓴 글이 있는데 그날 경기 정말 '환상적인' 퍼포먼스였는데 이닝을 너무 길게 가져가는 바람에 한번에 말려버렸죠 -_-
갑자기 두들겨맞아서 어렵게 좋은 공 던지는 선수 망치는거 아닌가 싶었는데 몇경기 헤매다가 5월들어 확 달라졌네요.


투수 조련사로 유명한 데이브 던컨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코치의 철학은 이렇습니다.

"볼넷을 절대 내주지 말고 스트라이크를 던져서 승부하라. 타자가 공을 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수비를 믿어라."

통산 303.1이닝동안 230개의 삼진을 잡고 165개의 볼넷을 내줘서 이닝당 0.54개의 볼넷을 내주던 선수가 27 2/3이닝동안 11개의 볼넷을 내주고(이닝당 0.39개) 이닝당 1개에 근접한 25개의 삼진을 잡고 있는걸 보고
실제로 투구하는 모습에서 예전처럼 도망다니는 피칭이 사라진 것이 이 선수의 성적으로 나오는 거 같습니다.

이런걸 보면 야구는 역시 생각대로 해야 되는 스포츠가 아닐까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