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라는 운동이 참 오묘합니다.

같은 구기 운동이면서도 축구나 농구처럼 몸싸움이 많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탁구나 배구처럼 절대 접촉이 없는 것도 아니고,

그러다 보니 오늘 규정 찾아보니까 접촉에 대한 규정이 완벽한 것도 아니고,


사실 간만에 아까 제가 어이없어하던 상황을 어떤 분이 언급을 하셔서 살짝 흥분..ㅋㅋ


얼마전에 이런일이 있었습니다.

게임 중에 제가 타자였고 3루에는 발빠른 주자가 나가 있었습니다.

뒤지고 있었지만 점수차는 박빙,

투수가 와인드업을 길게하자 3루 주자가 홈스틸에 돌입합니다.

당황한 포수는 일어나서 타자인 제 앞에서 공을 잡고요.

공 잡는 타이밍 상 아웃을 예감한 저는 제가 그떄 배트를 휘둘러서 포수를 치게 되면

타격 방해로 주자가 산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차마 배트로 포수를 치지는 못하겠더라고요(마음이 여려서......)

뭐 톡 치거나 그럴 수도 있지 않느냐...라고 하실 수도 있겠지만, 그정도 까지는

제가 노련하지 못합니다. 사회인야구 5년 정도 하긴 했지만 홈스틸 때 타석에 서 본거는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제가 잰 타이밍대로 주자는 아웃되었고, 공격은 그대로 끝났습니다.

팀원들이 저한테 그말을 하더군요 "니가 휘둘렀으면 타격방해로 사는거다"

"아 미처 생각을 못했다. 쏘리"

그냥 이러고 웃고 말았습니다.

경기는 졌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