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대한민국의 승리에 많이 기쁩니다.
메이저리그 올스타급 라인업을 갖춘 베네주엘라게게
사실 오늘 승산이 그리 크지 않다고 생각했었답니다.

일본과의 순위결정전에서 패했을 때 나름 자위한 것이....
미국에게 편파판정으로 기분 나쁘게 지느니
베네주엘라에게 실력대로 깔끔하게 지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을 했엇는데
저의 이러한 생각이 정말 부끄럽기 짝이 없을 정도로
오늘 너무나도 깔끔하고 완벽하게 이겨버렸네요.



암튼 이번 대회를 보면서
대한민국의 야구 수준이 한층 업그레이드 되었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이승엽, 박찬호, 구대성, 이종범 등이 없어도
충분히 국제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 투타의 전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김태균, 김현수, 이범호 등 타자들도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공을
마음껏 안타로 쳐낼 수 있는 기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투수들의 기량 성장이 더더욱 의미있게 다가오네요.

우선 시속 150(93마일) 이상을 던질 수 있는 투수들이 엄청나게 많이 늘었습니다.
한국 투수 중에 이번 대회 들어서 95마일을 기록한 투수도 있고
줄곧 89마일 이상은 계속 찍어주고 있습니다.

또한 제구력이 심하게 흔들리는 모습은 보여주지 않고 있으며
과거와 달리 변화구 구사능력도 매우 뛰어나졌습니다.
그리고 직구도 자로 대고 긋는 일직선이 아니라
역회전성, 컷패스트볼성 등 뱀처럼 꿈틀거리는 패스트볼을
많은 투수들이 장착하여 자유자재로 뿌려댑니다.

이러한 다양한 측면에서의 기량 성장을 통해
국제 무대에서도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마운드를 구축한 것이
너무나도 자랑스럽고 뿌듯합니다.

마지막까지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