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다시피 사자팀의 감독역사를 보면 정말 말도 안 될 정도로 감독들을 다 잘랐습니다.
가장 문제없이 끝난 감독은 두말할것 없이 김응룡감독님이었었죠.
가장 대표적인 감독자르기 이유가 우승을 못해서 였는데 아시다 싶이 2000년이 되기 전 우승은 85년 한번...
( 사자팀 역대 감독 : 서영무 - 이충남 - 김영덕 - 박영길 - 정동진 - 김성근 - 우용득 - 백인천 - 서정환 - 김용희 - 김응룡 - 선동렬 - 류중일 )

김성근 감독님이 열두번째 해임을 당했습니다...
이 분도 참 어이없이 계속 감독직에서 짤렸죠.
순위 낮은 팀 끌어올리고 잘리는 생활의 반복...
( 김성근 감독님 역대 감독 팀 : 마산상고 - 중소기업은행 - 충암고 - 신일고 - OB 베어스 - 태평양 돌핀스 - 삼성 라이온즈 - 해태 타이거즈 2군 - 쌍방울 레이더스 - 삼성 라이온즈 2군 - LG 트윈스[2군 - 1군] - SK 와이번스 )

많은 감독들을 거친 사자팀과 많은 팀의 감독직을 수행했던 김성근 감독님
이 둘이 한팀이었던 시절이 역시 있었고,
그 결과도 역시나 우승을 못한 이유로 해임이었죠.

재미있는 것은,
(제 생각에 그나마)
사자팀에서 두번째로 좋게 끝난 감독이 김성근감독님이었고,
김성근 감독님의 가장 좋게 끝난 감독 생활이 사자팀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 비룡팀에서 가장 좋게 끝이 났어야 했는데.... 참 아쉽네요)
이런 아이러니는 둘 다 다른건 상관없이 "우승이라는 목표"이외는 상관없다는 공통점이 맞는 상태에서 그걸 못 이뤘기 때문인 듯 합니다.


그리고, 몇일전까지
김성근 감독님의 비룡팀은 몇년간 고산룡이라 불리는게 당연할 정도로 압도적이었습니다.
이번 시즌 우연히 사자팀이 1위를 하고 있어도 경기수 등등으로 저는 비룡이 아직 1위라는 느낌으로 있었거든요.

저는 사실 제가 응원하는 팀의 감독으로 김성근 감독님이 오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제가 바라는 김성근 감독님의 팀은 목표입니다.

김성근 감독님의 야구팀은
모든 것을 야구에 쏟아붇고 오직 이기는 것을 목표로 달리며,
그를 위해 선수들의 모든 것을 끌어내고,
그를 위해 팀에 주어진 자원을 (일반적인 상식까지 부수면서) 한계까지 끼워맞춰 사용하는
그런 야구팀이라 기억합니다 (물론 다른 문제없이 김성근 감독님이 바라는 대로 팀을 이끌때의 얘기지요).

김성근 감독님의 비룡팀은 그런 팀이었고
그로 인해 다른 팀들도 그에 대항하기 위해 발버둥을 쳐서
결국 우리나라 야구가 많은 발전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런 비룡팀이 그 수준을 유지하면서 (야구 스타일이 아닌 실력으로) 그에 비견되는 팀이 2팀 이상 더 나와야 한다고 생각했고,
김성근 감독님이 그때까지 고산룡의 지위를 고수하고 계시길 바랬습니다.
물론 제가 응원하는 사자팀이 그에 비견되는 팀이 되길 바랬고, 그 이후 그 비룡팀을 깸으로서 진정한 1위 팀이 될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올해 호랑이와 비룡의 악재로 인해 운좋게 1위를 하고 있지만,
올해 1위를 하더라도 (물론 기쁘겠지만) 목표를 깨지 못한 아쉬움이 생길 것 같습니다.

빨리 어느팀 감독으로 돌아오시고,
그 팀을 김독님이 바라는 팀으로 다시 만드셔서
영원히 김성근 감독님에게는 졌다는 절망감을 주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 나쁘게 말하면 도박판에서 돈따고 나가는게 어딧어요!!!!!!!!!!!!!!!! ㅠㅠ 라는 느낌입죠 )


(밤이 늦었군요... 자야할것 같아 답글 확인은 내일 점심때나 내일밤이 되어야 가능할 것 같습니다.)
잘못된 부분 지적이나, 더 좋은 얘기는 언제나 환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