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어이없는 수비를 보면서 오늘은 무조건 졌다고 생각했습니다.
상대 콜론의 공은 난공불락인거 같았습니다.

하지만 거기서 더이상의 헛점을 보이지 않았고, 약간의 틈을 헤집어서 이겼습니다.

사실 요 몇경기동안 이런 실책을 하고 지는 경우가 많아서 상당히 분위기가 처져있었는데 오늘같은 경우도 있어야죠.

박노민과 정희상의 수비때문에 질뻔했지만 그런 역경을 이겨내고 승리를 따는 장면...
초반에 수비실수로 자멸한 분위기를 뒤집어 이긴건 올해들어서 거의 없었던 거 같기도 하고말이죠 ㅎㅎ

사직 롯데전이 있냐고 하시겠지만 그날은 양팀 타자들이 미친듯이 쳐댄 것도 있고 실책이 없었더랬죠 ㅎ


오늘 경기의 수운갑은 역시 유원상에게 돌리고 싶습니다.
과거에 팬들이 불만을 가졌던 마인드... 이제 완전히 달라진듯 싶습니다.
성준 코치가 선수들의 마인드 부분을 가르친다고 하는데 그 영향이려나요? 수비가 실수를 남발해도 너무나 덤덤하게 자기 공을 뿌리고 있습니다.

시즌 초반에 줄었던 구속도 어느덧 회복한 상태에서 정말 좋은 공을 던지네요. 아직 변화구의 완성도는 높지 않아보입니다만 스트라이크를 볼보다 훨씬 많이 뿌릴만큼 정말 씩씩하게 던지고 있네요.

그동안 원상이와 동기인 류현진을 보면서 너무 많은 부담을 줘왔지만 사실 유원상은 허유강, 황재규와 동갑인 대졸 2년차 유망주와 같은 나이입니다.
얼마든지 성장할 여지도 있죠. 조정훈이 재작년에 갑자기 나타나던 나이와도 유사하고요.

아직까지 올해의 유원상이 안믿겨지는게 사실입니다. LG전 완봉승 이후에 몇경기 밸런스가 안맞아서 고생했던것도 있고요. 그렇지만 오늘 이 모든 악조건을 극복하고 끝까지 자기 투구를 했다는것 하나는 정말 놀랬습니다.


오늘 경기의 가장 큰 수확은 역시 이런 상황을 덤덤하게 넘어가는 유원상의 재발견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대수비로 들어오는 선수들은 역시 수비가 조금 틀리다는 점, 정희상 1루는 안되겠다는 점이 아닐까요? ㅎㅎㅎ


PS. 그.러.나 오늘 내야에서 벌어진 모든 실책성 수비가 인플레이로 기록되는 바람에 한화의 시즌 팀 실책은 22개로 기록되었습니다. 순위로 보면 더 기가막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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