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hani.co.kr/arti/sports/sports_general/479472.html
23일 오후 슬픈 소식이 날아들었다. 송지선 <엠비시(MBC)스포츠+> 아나운서의 투신자살 소식이었다. 울컥했다. 눈물도 났다. 막연하게 ‘그럴 것 같다’는 느낌은 있었다. 전날인 22일 스캔들의 한쪽 당사자였던 야구 선수가 열애설을 부정했을 때 ‘더이상 버틸 수가 없겠구나’ 싶었다. 더군다나 우울증으로 힘들어하고 있었다니. 우울증이란 놈은 언제든 아무 이유 없이 사람의 이성을 마비시킨다.


다들 그러시겠지만 계속 심난하네요.
어렵겠지만 그딴 스캔들 딛고 일어서기를 바랬는데, 너무 무거운 기대를 개인에게 지운 것 같아 미안하기도 하구요.
그간 얼굴 많이 봤을 선수들이 조문을 가는 훈훈한 모습을 보이길 바랬는데
그런 모습은 없어서 한편 제가 괜히 서운하기도 하구요.
근데 엠팍에서 송인득 아나운서 얘기가 나와서 기억을 더듬어보니 그때도 선수들은 거의 조문을 가지 않아서
얘기가 나왔던 기억도 나요.
쉴드가 될 수도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옛날에 송은범 선수가 감독 허락을 못 받아서 할아버지 발인때도 못 갔다는 얘기나
부인이 출산할 때 하루 휴가라도 받으면 기사가 나는 것이,
뭔가 참 아득하기도 하구요.

그깟 공놀이라고, 그냥 선수들 플레이나 보는 것이 마음 편하다고 해도
자신을 이입할 수 있는 드라마가 없다면 뭣하러 굳이 스포츠를 보겠어요.
그래두 남에게 그런 기대를 하는 것도 좀 웃긴 것도 있기는 하지만
휴... 야구는 뭐고 사는 건 뭔지.

글고보면 우리 팀 선수들은 별명이 아팠을 때 몇명 빼고는
팀에 누가 아팠다던지 해도 그닥 표시를 한 적이 없어요.
(별명이가 전화도 잘 안 한다고 투덜거렸던 걸 보면 화면에 안 보이는 속깊은 정을 표현했으리라고 기대할 수가...;)
에잇 잔정머리 없는 것들이에요.


서운한 얘기 계속해봐야 소용없는 거겠지요.
사랑하는 것도 서운해하는 것도 산 사람들의 몫인 것을. 그저 평안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