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팀팬으로서 이런 말 해도 좋을런지 모르겠지만...

사실 왈론드라는 이름을 지워놓고 경력만 가지고 선수를 판단한다면 꽤 좋은 선수입니다.

2008시즌 필라델피아 마이너에서 111이닝 3.32의 성적에 메이저리그에도 올라갔었죠.
2009시즌 일본리그에서 뛰기도 했었고 요코하마라는 약팀에서 5승 10패 4.80을 기록했습니다.
SK의 글로버는 요미우리라는 강팀에서(당시는 아니었지만;;;) 5승 7패 4.97의 성적을 거뒀으니 일본에서의 성적만 놓고 보면 글로버와 왈론드는 거의 비슷한 실력을 보인거나 다름없죠.

최근 몇년간 한국 오기 전 커리어만 따진다면 로페즈, 구톰슨 다음일겁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왈론드를 다시 데려온 것이 문제가 된 이유는 도미니카 윈터리그에 스카우트를 파견했는데 그와 별도로 영입을 한 것이라고 봅니다.

선수를 뽑는데 투수코치가 포함된 스카우트진이 고른 선수가 아닌 프런트가 마음대로 뽑은것이죠. 왈론드는 윈터리그에 참가한 적이 없고 당연히 스카우터진은 왈론드가 던지는 모습을 보지 못했습니다. 왈론드라는 선수의 최근 상태가 어떤지도 모르는 채 선수를 영입한 것이니 일단 견적부터가 나지 않죠.

게다가 왈론드는 팔꿈치 부상설마저 있었고 실제로 개막하기도 전에 팔부상으로 2주간 휴식을 얻기도 했습니다.

국내에서 이미 실패한 선수를 다시 데려오는게 문제가 아니고 선수의 상태도 모르고 영입을 결정하게 된 과정이 굉장히 문제있다고 보이네요. 특히 윤석환 투수코치는 김경문 감독의 오른팔이나 다름없는데 윤석환 코치의 의견이 묵살되었다는것은 감독의 영향력마저 무시한 처사로 보이고요.

현재 국내 새로 들어온 외국인 투수중에 번사이드를 제외한 대다수가 죽을 쑤고 있지만 다른 팀들은 프런트가 주도를 하던가 현장이 주도를 하던가 한쪽의 의견으로 통일시킨 상태로 영입에 들어갔다는걸 생각하면 두산의 이번 왈론드 영입 문제는 좀 부정적으로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