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고 한마디 하고 왔네요.
선수들 앞에서 할 말은 그거밖에 없었습니다.

목동의 장점이라고 할까요? 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을 바로 볼 수 있다는게 좋네요.
큰 소리로는 차마 못하겠고 옆사람 살짝 들릴정도로만 말하고 왔습니다.

11연패.
시즌이 시작한지 딱 1달째 모든 동력이 방전된 거 같은 분위기입니다.

분위기 반전을 노릴 수 있는 어떠한 호재도 없는 와중에 4번타자마저 골절로 시즌을 마감하고 말았습니다.

너무 많은걸 잃어버리고 시작하는 선수들에게 지는 것 가지고 뭐라고 하기도 그렇네요.

솔직히 자기들도 많이 준비했다고 생각했을겁니다.
그런데 그게 지금 이순간이라는 생각은 안했을겁니다.

준비 안된 선수에게 갑자기 찾아오는 기회는 독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독에 제대로 중독되어 있는 중이죠.

아까 전현태의 수비를 보고 2군 가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또 한번 생각해보니 저녀석이 1루 수비를 대체 얼마나 해봤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전에도 생각해봤지만 전현태가 1루를 계속 보는건 본인에게 굉장히 안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도 팀은 1루를 요구해야만 합니다. 그리고 1루를 요구해야하는 상황은 김태완의 부재로 이뤄졌습니다. 이것이 비극이죠.


오늘 2군 선수들은 지고나서 숙소까지 뛰어갔다고 합니다.
현재 우리 1군 선수들에게도 그런 강력한 조치가 효과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현재 1군 선수들에게 필요한 건 위로가 아닐까 싶네요. 2군과 1군은 엄연히 틀리니까요.


노력하는 자는 뛰어난 자를 이기고 즐기는 자는 노력하는 자를 이긴다고 했습니다.
물론 될대로 대라 식의 자포자기 하라는 뜻은 아닙니다. 하지만 축 쳐져있는 거 보다 조금 더 재미있게 경기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해마다 전체 10%의 선수들 만이 지명을 받고 선수생활을 하게 됩니다.
그 10% 안에 몇명만이 1군에서 선수생활을 하게 됩니다.
바늘구멍을 통과했는데 부담 가지지 말고 즐기면 되지 않을까요?



아, 말은 참 쉽긴 하네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