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1할대 타자＇ 박용택의 헌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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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구장 좌.우측엔 불펜이 마련돼 있죠. 물론 투수들을 위한 공간입니다. 경기 중 불펜 투수들이 몸을 풀 수 있도록 준비된 공간인데요. 경기 전엔 다음 등판을 위해 몸을 푸는 투수들을 위해서도 활용됩니다.
지난 25일 LG-한화전을 앞둔 시간, 평소와는 다른 광경이 목격됐습니다. 타자 한명이 방망이를 들고 잠실 불펜에 들어가 있는 모습이었는데요.
박용택이 불펜에서 포수를 앉혀놓고 타격 자세를 취하고 있는 모습.
주인공은 LG 주장 박용택이었습니다. 박용택은 경기 전 자신에게 주어진 타격 훈련을 모두 마친 뒤였습니다.
박용택이 한참 쉬고 있을 시간에 방망이를 다시 들고 나온 건 한명의 투수를 위함이었습니다. 그 주인공은…
다음 선발 등판을 준비하는 김광삼이 투구 훈련을 하는 모습
네. 김광삼이었습니다. 올시즌 타자에서 투수로 다시 전향해 안정감 있는 투구로 LG 마운드에 큰 힘을 불어넣고 있는 선수죠. 박용택은 김광삼의 투구 훈련을 돕기 위해 휴식 시간을 스스로 버린 것이었습니다.
불펜 투구를 할 때 타자가 옆에 서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매우 큰 차이가 있습니다. 미묘한 집중력의 차이가 나타나기 때문인데요. 타자가 서 있는 상황을 가정하고 던지는 것과 실제 서 있는 것은 다른 훈련 효과를 낳는다고 하더군요.
반대로 타자에겐 부담스러운 일입니다. 언제든 자신을 향해 공이 날아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훈련은 어디까지나 채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뭔가 실험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죠. 제구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요. 때문에 연습 투구때 타자가 타석에 들어서 있는 건 그리 자주 볼 수는 없습니다.
게다가 박용택은 26일 현재 타율이 1할6푼7리밖에 되질 않습니다. 1할대 타율에도 팀을 위해 부끄러움을 무릎쓰고 동료 투수의 훈련을 돕는…
여기까지만 이야기를 하면 다음 이야기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예상이 되시죠. 제목은 아마 ‘달라진 LG’ 뭐 이런 것들이 될겁니다.
내용은 ‘개인주의가 팽배한 LG지만 주장 박용택이 솔선 수범하며 분위기가 달라졌다. 현재 LG는 3위를 달리며’ 등등이 되겠죠.
틀린 말은 아닙니다. 최근 LG 분위기가 많이 다르게 느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시즌 초반 내우외환을 겪었지만 이후 오히려 좀 더 단단한 팀이 되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원동력이 정신력에서 출발했다는 의견에는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일단 그만한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 먼저 아닐까 생각하기 때문이죠.
LG는 지난해보다 마운드가 안정됐습니다. 박명환이 돌아오고 김광삼이 가세하며 선발 로테이션에 여유가 생겼죠. 불펜도 좌완 오상민 이상열을 필두로 돌아온 이동현과 마무리 오카모토가 깔끔한 이어던지기를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든 승부를 걸어볼 수 있는 구색이 갖춰진 셈이죠.
LG는 우선 올시즌 이길 힘이 생겼다고 보는게 정확하지 않을까요. 개개인의 노력을 통해 보다 나아질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고 그 토대 위에서 조금씩 하나가 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생각은 잠시 다른 곳을 취재하다 혹시나 해서 들른 LG 불펜을 본 뒤 확신이 됐습니다. 제법 시간이 흐른 뒤 LG 불펜에선…
박용택이 모두 떠난 불펜에 남아 홀로 타격 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
박용택이 홀로 남아서 계속 무언가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미지 트레이닝이었죠. 투수가 던지는 상황을 홀로 머릿속에 그리며 타이밍을 잡고 있었습니다.
아무도 지켜보는 이가 없었습니다. 이미 LG 훈련은 모두 끝났기 때문이었죠. 어찌보면 좀 우스꽝스러워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박용택은 전혀 주위를 신경쓰지 않더군요.
제가 아는 박용택은 매우 욕심이 많은 선수 입니다. 지난해 타격왕을 한 뒤 “그냥 3할이 아니라 3할5푼 이상의 좋은 타자가 되고 싶은 욕심에 많이 돌아와야 했다”고 이야기를 하더군요.
올해 박용택은 좀 더 큰 꿈을 꾸었던 듯 합니다. 그러나 출발이 좋지 못했죠. 결국 박용택은 스스로 다시 노력하는 길을 택했습니다.
실력이 안되는 팀이 서로에게 헌신하는 건 동정에 불과합니다. 반대로 이길 수 있는 힘을 갖춘 팀에서 서로를 위해 희생하는 건 승리로 가는 지름길이 되죠. 때문에 그 힘을 갖추려는 노력이 먼저가 되어야겠죠.
전 박용택을 통해 지금 LG가 후자의 길을 걷고 있는거란 기대를 갖게 됐습니다.
박용택이야 뭐.. 찬물을 비롯한 여러 수식어구를 동원해가며 욕했었지만
작년 5월 22일 경기의 히어로 인터뷰를 보고 경기장에서 어떠한 플레이를 해도
절때 까지 않겠다고 다짐 했었으니.. 지금도 그저 못 나오는게 안타까울 뿐
그냥 믿습니다.
지난 25일 LG-한화전을 앞둔 시간, 평소와는 다른 광경이 목격됐습니다. 타자 한명이 방망이를 들고 잠실 불펜에 들어가 있는 모습이었는데요.
박용택이 불펜에서 포수를 앉혀놓고 타격 자세를 취하고 있는 모습.
주인공은 LG 주장 박용택이었습니다. 박용택은 경기 전 자신에게 주어진 타격 훈련을 모두 마친 뒤였습니다.
박용택이 한참 쉬고 있을 시간에 방망이를 다시 들고 나온 건 한명의 투수를 위함이었습니다. 그 주인공은…
다음 선발 등판을 준비하는 김광삼이 투구 훈련을 하는 모습
네. 김광삼이었습니다. 올시즌 타자에서 투수로 다시 전향해 안정감 있는 투구로 LG 마운드에 큰 힘을 불어넣고 있는 선수죠. 박용택은 김광삼의 투구 훈련을 돕기 위해 휴식 시간을 스스로 버린 것이었습니다.
불펜 투구를 할 때 타자가 옆에 서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매우 큰 차이가 있습니다. 미묘한 집중력의 차이가 나타나기 때문인데요. 타자가 서 있는 상황을 가정하고 던지는 것과 실제 서 있는 것은 다른 훈련 효과를 낳는다고 하더군요.
반대로 타자에겐 부담스러운 일입니다. 언제든 자신을 향해 공이 날아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훈련은 어디까지나 채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뭔가 실험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죠. 제구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요. 때문에 연습 투구때 타자가 타석에 들어서 있는 건 그리 자주 볼 수는 없습니다.
게다가 박용택은 26일 현재 타율이 1할6푼7리밖에 되질 않습니다. 1할대 타율에도 팀을 위해 부끄러움을 무릎쓰고 동료 투수의 훈련을 돕는…
여기까지만 이야기를 하면 다음 이야기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예상이 되시죠. 제목은 아마 ‘달라진 LG’ 뭐 이런 것들이 될겁니다.
내용은 ‘개인주의가 팽배한 LG지만 주장 박용택이 솔선 수범하며 분위기가 달라졌다. 현재 LG는 3위를 달리며’ 등등이 되겠죠.
틀린 말은 아닙니다. 최근 LG 분위기가 많이 다르게 느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시즌 초반 내우외환을 겪었지만 이후 오히려 좀 더 단단한 팀이 되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원동력이 정신력에서 출발했다는 의견에는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일단 그만한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 먼저 아닐까 생각하기 때문이죠.
LG는 지난해보다 마운드가 안정됐습니다. 박명환이 돌아오고 김광삼이 가세하며 선발 로테이션에 여유가 생겼죠. 불펜도 좌완 오상민 이상열을 필두로 돌아온 이동현과 마무리 오카모토가 깔끔한 이어던지기를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든 승부를 걸어볼 수 있는 구색이 갖춰진 셈이죠.
LG는 우선 올시즌 이길 힘이 생겼다고 보는게 정확하지 않을까요. 개개인의 노력을 통해 보다 나아질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고 그 토대 위에서 조금씩 하나가 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생각은 잠시 다른 곳을 취재하다 혹시나 해서 들른 LG 불펜을 본 뒤 확신이 됐습니다. 제법 시간이 흐른 뒤 LG 불펜에선…
박용택이 모두 떠난 불펜에 남아 홀로 타격 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
박용택이 홀로 남아서 계속 무언가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미지 트레이닝이었죠. 투수가 던지는 상황을 홀로 머릿속에 그리며 타이밍을 잡고 있었습니다.
아무도 지켜보는 이가 없었습니다. 이미 LG 훈련은 모두 끝났기 때문이었죠. 어찌보면 좀 우스꽝스러워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박용택은 전혀 주위를 신경쓰지 않더군요.
제가 아는 박용택은 매우 욕심이 많은 선수 입니다. 지난해 타격왕을 한 뒤 “그냥 3할이 아니라 3할5푼 이상의 좋은 타자가 되고 싶은 욕심에 많이 돌아와야 했다”고 이야기를 하더군요.
올해 박용택은 좀 더 큰 꿈을 꾸었던 듯 합니다. 그러나 출발이 좋지 못했죠. 결국 박용택은 스스로 다시 노력하는 길을 택했습니다.
실력이 안되는 팀이 서로에게 헌신하는 건 동정에 불과합니다. 반대로 이길 수 있는 힘을 갖춘 팀에서 서로를 위해 희생하는 건 승리로 가는 지름길이 되죠. 때문에 그 힘을 갖추려는 노력이 먼저가 되어야겠죠.
전 박용택을 통해 지금 LG가 후자의 길을 걷고 있는거란 기대를 갖게 됐습니다.
박용택이야 뭐.. 찬물을 비롯한 여러 수식어구를 동원해가며 욕했었지만
작년 5월 22일 경기의 히어로 인터뷰를 보고 경기장에서 어떠한 플레이를 해도
절때 까지 않겠다고 다짐 했었으니.. 지금도 그저 못 나오는게 안타까울 뿐
그냥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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