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감독이 번트 많이 대서 원성이 많은데요. 얼마전 기사를 보고 놀랐었습니다. 지금부터는 호칭은 생략합니다.

놀랍게도 현대시절 김재박과 SK시절 김성근보다 번트시도가 적다는 겁니다. 아직 시즌 중이라 적은지도 모르겠구요, 몇년도 현대와 SK인지는 까먹었어요. 뭐 그닥 중요하겠습니까? 당시 현대와 SK는 다 강팀이었고 현재 기아와 번트수가 비슷하다라는 것이 중요하겠죠.



문제는, 현대와 SK 번트가 많다고 해서 문제가 된 적은 없다는 겁니다. 김재박의 번트로은 나름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찾아봤네요

다음 링크는 본문 내용과 상관없지만 재밌어서 링크해둡니다. 당시 삼성 감독이 선동열이었고 현대 감독은 김재박.
http://news.sportsseoul.com/read/baseball/188941.htm?ArticleV=old



그리고 이 링크를 보시죠.

http://kini.tistory.com/212
선동열이 번트를 김재박의 60% 정도밖에 안댔고, 성공율은 더 높다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아무래도 당시엔 박종호, 박진만이 삼성에 있었더라는 이유도 있겠죠. 근데 그런 1위의 성공율이라고 해도 번트 성공율이 60%밖에 안되는군요.

그런데 본문에서 현대의 득점 내용을 보면, 번트를 통한 득점이 어마어마합니다. "김재박 감독은 이 70번의 기회를 살려 무려 146점이나 뽑아냈다"



즉, 김재박은 강한 현대 타선의 도화선으로 번트를 이용했습니다. 득점상황에 주자를 가져다놓음으로써, 상대투수에게 압박을 주고 그 이후 연속되는 2루타 이상의 장타로 득점을 양산하는 스타일이었죠. 그래서인지 엘지 시절에는 번트가 오히려 줄어드는 모습을 보여요. 물론 인터뷰에선 번트를 댈만한 선수도 없다라고 했다지만, 현대 시절 성공율이 50%로 7위였고 당시 엘지보다도 번트 성공율이 낮았다는 걸로 봐선 적절한 이유라고 생각되지 않네요.

타선이 약해 번트로 인한 시너지 효과가 적다는 걸 나름 느끼고 무의식적이든 의식적이든 번트를 적게 댄것이 아닐까요?


김성근의 경우는 못찾아봤는데요. 김성근은 아예 수퍼스타보단 전선수 실력을 고르게 만드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역시 김재박과 비슷했다고 할 수 있죠.

게다가 타선이 강한팀은 그만큼 주자가 많이 나가기에 번트를 댈만한 상황이 자주 온다(투수전, 한점 승부 경기 포함해서)라는 것도 있으니, 현재 기아에서 타선이 강하지 않은 라인업을 가지고 선동열이 번트를 역대급으로 많이 대는 건 맞는 거 같군요.






이제 제 주관을 더 섞어볼께요.

노아웃에 주자가 1루에 나가있습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1점을 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일까요. 물론 번트를 대고 적시타를 치는 것도 있지만, 2루타 이상의 장타를 치는 것이 가장 확실합니다. 꼭 홈런일 필요도 없고 적절한 빠르기의 주자(김태균같은 애 말고)에 2루타 한방이면 됩니다.

야구란 스포츠에서는 멀리 공을 보내는 것이 장려되어야죠. 물론 세밀한 작전을 통한 야구도 좋지만, 장타가 있는 타자의 뜬금 한방이야 말로 야구의 묘미. 기아의 최근 우승과 삼성의 첫 우승을 생각해보세요. 그렇게 홈런이 터질 확률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타율이 좋은 타자와 그렇지 않은 타자의 타율차이는 생각보다 적다는 걸 다 알죠. 그러나 장타율이 좋지 않은 타자와 좋은 타자의 장타율 차이는 두배가까이 차이가 납니다. 



번트가 효과적인 것은 우리가 늘 이야기하는 한점 승부, 선취점 이런 상황도 있지만, 경기의 흐름을 바꿔보고 싶을때, 완벽한 피칭을 하고 있는 투수 등뒤로 주자를 보내서 압박해보고 싶을 때 등등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많습니다.

정말 피해야 할 것은 기계적인 번트 같아요. 게다가 번트는 타선이 고르지 못하거나 약하면 오히려 효과가 작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두개를 선동열이 잊고 있지 않나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