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큐리포트인데요. 읽어볼만 합니다.

대호의 대활약을 눈여겨보고 있습니다. 경기를 직접 챙겨보지 못하므로 어떤 식으로 적응해가고 있는지 알 수가 없었죠. 게다가 롯데팬도 아니었으니 대호의 장단점을 완벽하게 알고 있지 못했고,

 첫해에 이렇게 빨리 적응해가고 있는 모습이 놀랍다는 생각만 하고 있었습니다. 오히려 일본진출에선 볼을 끝까지 볼 수 있는 타격폼을 완성한 별명이가 더 유리할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역시 대호는 대호네요. 

저 기사를 읽어보면 대호의 장점이 많이 나타나는데, 대호는 자기만의 스트라이크 존이 여타 일본 진출한 타자들에 비해서 넓습니다. 어찌 보면 데드볼 히터로까지 보이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볼도 잘골라네기 때문에 볼이어도 컨택능력이 있을 뿐 선구안이 안 좋은 것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죠. 대호는 높은 타율도 가지고 있지만, 국내 최고의 ops 타자였거든요. 

하여간 이렇게 국내에서는 완벽한 타자인 대호가 일본에서 얼마나 활약할 것인가는 관심사였습니다. 대호마저 무너지면 정말 정신적인 타격이 컸을텐데, 지금까지는 거의 일본 평정할 분위기네요. 

일본을 평정한다는게 과장이 아니라, 일본 네티즌들의 반응에서도 그런 게 느껴집니다. 오릭스 역대 최강의 용병타자와 동급 아닌가라는 식으로 보더군요. 

특히 오릭스가 약팀이다보니, 오릭스 팬들의 전폭적인 사랑을 받고 있어요. 3번타자인 고토의 부진으로 더 돋보이는 대호의 활약 ㅋㅋㅋ 한화팬이 류현진만 바라보는 것처럼 오릭스 팬들도 이대호에 기대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상대팀 팬들조차도 이대호라는 걸출한 용병의 등장에 놀라고 부러워하는 모습입니다. 

특히 어제 홈런이 압권이었는데, 

어제 원래 볼넷이어야 하는 장면에서 어이없는 볼에 스트라이크를 줌으로 인해 그 다음 공에 홈런을 맞았거든요. 그 반응이 아주 재밌습니다. 예전에 범호가 위협구 이후에 홈런을 쳤을 때, 한화 팬의 반응 비슷한 ㅎㅎ

http://www.gasengi.com/main/board.php?bo_table=sports&wr_id=89516

이런 이대호의 활약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요? 일단 김태균이랑 비교해보면 역시나 길면서도 유연한 팔에 있지 않나 해요. 김태균은 몸통은 유연하다는데, 팔다리는 유연하지 못하거든요. 예상치 못한 공이 왔을 때, 타격폼으로 극복을 하는데, 대호는 그 반응이 무척 유려합니다. 

게다가 기사에서도 보이듯이 일본타자들의 스트라이크 존을 약간 빗나가며 속이는 공이 대호에게는 전혀 먹히지 않는다는 거죠. 낮게 떨어지는 변화구마저도 안타로 만들고 높은 유인구나 좀 높은 바깥쪽 유인구는 5할 타율로 보답합니다. 그럼 다른 리그라고 해서, 그리고 용병이라고 해서 심판존의 영향을 받을 이유가 없죠. 

투스트라이크에서 타율이 4할에 육박한다는 내용엔 전율이 일더군요. 하여간 대단한 대호. 

게다가 아마 몸쪽 위협구도 힘들거에요. 몸쪽공 홈런 확률이 높은데다가, 대호 덩치 보면 쫄지 않겠어요 ㅋㅋㅋㅋㅋ 

이 정도 되면 메이저에서도 통할까? 라는 생각이 드는데, 기대되네요. 보고 싶습니다. kbo 출신 mlb 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