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넥센은 강윤구를 너무 일찍 내린게 결국 악수가 되었다. 선발 김대우가 계속 아슬아슬하게 가는 상황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어서 강윤구를 올린것 까진 이해가 가는데, 그 때가 불과 4회였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설사 백투백을 맞았더라도 배에 힘을 꽉 주고 1이닝 정도는 더 끌고 갔어야 했다. 넥센 불펜에서 두산 타선을 확실하게 제압할 수 있는 투수는 한현희, 손승락 둘 뿐이고, 이 둘에게도 과부하가 걸려 있다는 점을 본다면 둘에게 가능하면 2이닝, 그게 아니면 절대 3이닝 이하로 맡겼어야 했는데 강윤구를 일찍 내리는 바람에 마정길의 예상 외의 호투 - 2 1/3 이닝 무실점 - 에도 불구하고 한현희를 6회 1사에 올릴 수 밖에 없었고, 손승락도 8회 2사에 올려야만 했다. 그리고 결국 손승락이 부하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졌다.

2. 개인적으로는 손승락이 9회 동점 쓰리런을 맞은 후 2아웃을 잡고 최주환에게 사구를 주었을 때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거기서 더 끌고간게 최악의 결과를 초래했다. 9회말 넥센이 박병호로부터 시작한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동점, 또는 설사 한 점 뒤지고 있더라도 넥센에게 기회는 충분했다.(두산의 마무리 이용찬의 컨디션도 좋은 편이 아니었고, 8회 나와서 이미 20구를 던진 상황 임을 감안하면 더욱 그랬다.) 그런데 그걸 계속 끌고 가다 실책으로 역전을 준 다음 말 그대로 무너져 내린 상태에서 칸투에게 확인 사살을 당했다. 넥센이나 두산이나 손승락, 이용찬 이후 더 이상 낼 만한 투수가 없었고, '목동의 넥센'은 화력전으로는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다는걸 생각해보면 끊고 가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

3. 이래 저래 말해도, 오늘 두산 승리의 주역은 8이닝을 2점으로 막은 불펜. ' 목동의 넥센' 타선을 상대로 거기까지 버텨낸게 결국 역전을 이끌어냈다.

4. 넥센은 어쨌건 위닝을 가져갔고, 두산은 연패를 끊었다. 하지만 양 팀의 문제점은 해결될 기미도 보이지 않고 있는데, 계속 이 상태로 가면 둘 모두 가을 잔치 가긴 어려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