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쩐지 석패라고 쓰고 싶었지만, 양심은 있는지라;;;


1. 안지만

선발로 나와서 꽤 많은 투구수를 기록하면서도
힘과 기세에서 롯데타선에 (심하게는)밀리지 않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중반 이후로 그 무서운 타선이 몸쪽직구를 노려치면서 진땀을 흘렸지만
상대가 롯데만 아니었다면 매우 좋은 결과를 내지 않았을까 싶어요.

불펜 좀 빵꾸나면 어때요, 사실 그동안 너무 호사를 누린거잖아요?


2. 직구/변화구, 세대교체

변화구만 노리면서도 딱 공 한개만큼 헛치는 정교함을 보여준 채태인.
어르신들이 줄줄이 타석에 나오셔서
직구는 배트가 못따라가고 그저 변화구만 톡톡 밀어치던게 바로 삼사년 전인데,
(꼭 걸사마'만' 염두에 두고 쓴 건 아닙니다 ㅋ)
우리팀 면면이 많이 바뀌긴 했구나 하는
그나마 긍정적인 면을 찾아냈습니다.
분명 긍정적인 거 맞아요. 아하하하하하하.

그나저나, 채태인은 꼭, 반드시,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박한이와 한침대를 쓰게 했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습니다.


3. 수비가 이게 뭐야;;;

내야도, 외야도 ㅠㅠ
별것도 아닌 악송구 하나 했다고 심박수 빨라져서는
이닝 내내 틀니 낀 것 마냥 공 질질 흘려대는 유격수님.
1-2간 땅볼 슬라이딩캐치해서 무슨 부귀영화를 보겠다고 몸을 날리시는 1루수님.
2루든 3루든 그저 다 내주신 자비로운 (백업)포수님.
(외야의 두 분과 돼지가 내용상 더 크리티컬했지만, 애초 기대치가 낮으니 접어둡니다.)

소위 암흑기에도 나름 기본기 딸린다는 소리는 안듣고 살아왔고
30년 내내 내야수비 하나는 꿀려본 적이 없었다고 자부하는데;;;
이것들이 아직 어려서 라이온즈 내야가 어떤 내야였는지 잘 모르는걸까요 ㅠㅠ


4. 딱, 1주일만..

옆방엔 다 스카이라이프가 달려있는데,
제 방은 7명만 사는 골방이라-실제로 제가 혼자 살던 자취방보다 좁음;;- 채널이 별로 안나와요.
결론은... 요번 주말까지만 하얗게 불태워주면 꼴찌를 해도 상관없...-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