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전에도 한번 썼습니다...

그때 이미 예상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팀의 방침에 의해 자신의 원포지션...
처음 야구를 시작해서 지금까지 자신감 및 자존심을 갖고 플레이해왔던 자리를,
이제는 어린 선수들마저 그닥 하고 싶지 않아해서 세대교체도 어려운 그 자리에서
그렇게나 묵묵히 해왔던 선수였습니다.

매년 떠나보내고 잡음나는 무너질법한 팀에서 홀로 파이팅하며
매년 어떻게든 되겄지 뭘~ 이란 마인드의 프론트 보란듯이 봉사해왔던 선수입니다.


제게는 베어스 초창기 박철순이 있었다면
그 다음엔 홍성흔이 있었다고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그런 선수에게 포지션을 빼앗았지만, 연봉을 후려쳤지만...

8개구단중에서도 취약한 포수라는 오명속에 시즌을 치루는 동안에도 외야글러브를 끼워가며 나가 뛰었습니다.

그렇게 팀을 2년연속 2위로 이끌며 한국시리즈까지 뛰쳐나갔고 거기서도 역시나 파이팅을 보였습니다.

몸이 굳어버린 후배들과 날이 추워 손발이 오그라든 다른 동료들 사이에서도 그렇게 고군분투를 하며 시즌을 매조지했습니다.

그런후 FA가 되었는데...


팀은 그에게 시장에 나가서 너의 가치를 알아보라했고

돌아와도 몸값의 변화는 없을거라 이야기했습니다.


그래요...

돌아왔다 칩시다.

시장에 나가서 스크레치나서 알아서 숙이고 돌아올줄 알았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몸값제시는 똑같을거라 구단은 기사화해버렸고

당연히 그는 팀을 옮길수 밖엔 없었을겁니다.


우리가 그렇게 아끼고

가슴아파했던 선수에게

아니 그를 떠나 그간 그렇게나 베어스에서 자신을 불살라준 선수에게 기껏 한다는게

가치를 알아봐라.

스크레치 따위야... 라니요...



그럼 돌아와서 저런 스크레치난 상태로 여전히 파이팅을 보여줄수 있을거라 생각했던건가요?


사실 유독 몇몇팀만은 가지 않았으면 했고

그 중에 롯데도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그 팀에선 우리 홍포....

분위기 제대로 타서 캐넌을 바라보는 트윈스팬들보다 더 베어스팬들 가슴을 미어지게 할것 같았으니까요...

다른팀에 비해 그쪽은 내 개인적인 이기심에 싫었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되고보니

차라리 그곳에서 더더욱 대폭발해서 팀을 우승도 시키고

구단 프런트에도 대못을 박아버리길 기원합니다.

더 나아가

포수로써도 재기에 성공하시길 격하게 기원합니다.




프랜차이즈 안샘을 잡아달라 하지 않았습니다.

그간 그 많은 선수들이 베어스에 등돌리고 떠나갈때에도 비난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건 아니잖아...


이제 베어스는 다른게 아니라 심장을 잃어버렸습니다.


처음 예상한것처럼 베어스는 이종욱, 손시헌 두 친구가 리드하는 팀이 되겠군요.


이리된거 한번 제대로 끝장나길 기원합니다.

두산베어스?

두점베어스?


되꺼등요?

난 두산팬이 아니라 베어스팬입니다.

하지만...

심장에 스크레치 정도가 아니라

그 심장을 송두리째 뽑혀버린 곰입니다.


웅담을 빨대로 빨리는게 이런건지 이제 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