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보도특집다큐멘터리 <가까운 야구, 먼 일본> / 6일 오후 9시 45분

국내외의 경제 사정이 침체 일로를 치닫고, 그 여파로 일부 계층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민들의 삶은 날로 힘겨워만 가는 한 해였다.

그런 가운데 한 줄기 소나기처럼 우리의 마른 목을 적셔준 것이 있었다면 베이징올림픽에서선전을 펼친 국가대표선수들, 특히나 단체구기인 야구에서 당당히 금메달을 따낸 우리 선수들이다. 특히 이웃나라 일본은 사상 최강의 멤버를 구성하고 대회를 오래 앞두고 철저한 준비를 해 마치 금메달을 예약한 듯 기세를 자랑하다가 예선과 준결승에서 한국 야구의 매운 맛을 보고 4위에 머무는 수모를 당했다.

경기인구와 시설,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의 수와 열광도, 그 어느 것에서도 일본에 비교가 되지 않는 한국야구의 승승장구에 우리 자신도 놀라고 대견해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작금의 승리가 결코 오래 지속되기 어려울 거라는 걱정이 기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일까.

일본 현지를 찾아 직접 눈으로 확인한 일본야구의 저력과 인프라를 함께 살펴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온 국민이 즐기는 스포츠로 완전하게 자리를 잡은 일본의 야구, 그에 맞서 단기전에서 투혼과 전력투구로 승리할 수는 있지만 아직은 너무나 먼 뒷켠에 서있는 우리의 야구환경을 비교하면서 최다 관중시대 이후에 우리 야구가 나아갈 길을 모색해본다.

아울러 끊임없는 도전과 극복의 대상이자 아직은 스승일 수밖에 없는 야구에서의 일본이 지닌 여러 얼굴은 만나보기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