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한기주를 보면 생각나는 일이 있습니다. 지난해 한기주의 오른 팔꿈치가 좋지 않을 때 "이렇게 팔꿈치 때문에 부진하고, 선수 스스로 고통을 호소하면 팀의 미래와 선수의 건강을 위해 수술을 받게 하는 게 좋지 않느냐"고 물은 적이 있습니다.

그즈음 KIA는 한기주가 아니어도 괜찮은 투수들이 많았습니다. 결국, 한기주가 큰 활약을 펼치지 않았어도 KIA는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그때 많은 분이 한기주의 수술 필요성을 제기했을 때 "왜 나한테 그런 걸 묻느냐"며 짜증을 내던 분이 있었지요. "수술은 구단이 알아서 할 문제"라고 못을 박았던 분이 실제로 있었습니다.

한기주는 고3 졸업생일 때 이미 팔꿈치가 좋지 않았습니다. 팔꿈치 하나가 끊어진 상태로 계속 공을 던졌습니다. 의사가 '이 팔꿈치로 어떻게 시속 150KM의 공을 던졌는지 모르겠다'고 연방 고개를 갸웃한 건 유명한 일화입니다.

그 일화가 가능했던 건 한기주가 그만큼 마운드에 오르면서도 재활에 온 힘을 쏟았기 때문입니다. 그 어린 나이에 한기주처럼 재활을 열심히 하였던 선수를 본 적이 없습니다. 물론, KIA 트레이너팀의 헌신적인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겠지요.

한기주가 그 욕을 먹으면서도 자신의 팔꿈치 상태를 꼭꼭 숨겨왔던 건 그만큼 그 어린 친구가 팀을 사랑하고, 소중히 여겼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말 한마디로 팀 관계자들이 좋지 않은 소리를 들을까 봐 말을 아껴왔던 것입니다.

그런데도 몇몇 분들은 “한기주의 정신상태가 글러 먹었다”며 “좀 더 투쟁심을 발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지요. 재미난 건 그렇게 말한 분들 가운데 한기주의 팔꿈치 상태를 정확히 알던 분이 별로 없었다는 겁니다.

내년시즌 한기주가 선발투수로 뛴다고 합니다. 한기주에게 수술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말에 “왜 나한테 그런 걸 묻느냐”고 했던 분이 지금은….

역시 야구는 그 이면을 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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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기주.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나는 우리기주.

조금 빠른 것 같은데 재활 잘 하고. 정말 말끔히 통증 없애고,
우리 선발 마운드에서 당당하게 만나자.



보태기. 박동희 기자의 이런식의 글쓰기 저도 많이 싫어 합니다.  묘한 늬앙스의 글.
            제가 이 글을 퍼온 건 우리 기주가 그렇게 욕먹던 멘탈이 절대 부족한 선수가 아닌걸 보여주고 싶어서 퍼온거니까..
            이 글에서 누구인지 가지고 얘기하지도 비난하지도 말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