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와 두산이,

1년이란 시간을 돌고돌아 다시 만났습니다.



2009년 두산은 정말 아쉬운 시즌이었죠.

선발진의 붕괴로 인해서 리그 선두를 노리던 팀은 기아의 돌풍과 SK의 막판 선두추격으로 3위로 떨어지고;

롯데는 삼성, 넥센과의 치열한 4위다툼에서 승리하며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습니다.



하지만 두산의 승리.

롯데는 2년연속 가을야구를 해봤다는 즐거움 보다는 2년연속 준플옵에서 이겨내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더 컸죠.

아무튼 시간은 흘렀고, 두팀 모두 긴 페넌트 레이스를 거쳐서 3위와 4위로,

각각 4년연속, 3년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해내는 성과를 이루어 냈습니다.


그럼 본격적인 2010년 준플레이오프 예상!!


1. 투수력

5판3선승의 준플레이오프는 아무래도 페넌트레이스와는 양상이 다릅니다.

어차피 팀의 전력이 막강하다면 준플, 플옵, 코시까지 이어지는 연속된 시리즈를 장기적으로 구상해야 하겠지만;

지면 탈락인 상황에서 어느팀도 전력을 세이브하면서 싸우기는 어렵습니다.

두산은 히메네스-김선우라는 리그 수준급의 원투펀치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왈론드, 홍상삼이 받치고 있죠.

김경문 감독은 무조건 잠실 2연전에서 2승을 거두려고 할겁니다. 그래야 돌아오는 3,4,5차전을 계산을 하면서 가져갈 수 있으니까요.

반면 롯데는 송승준-사도스키-이재곤-장원준 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확실한 카드는 없지만,

숫자적으로 좋습니다. 롯데 입장에서는 잠실에서 1승을 얻어내면, 원투가 다 소진되는 두산을 상대로 사직에서 승부를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할 겁니다. 시리즈가 길어지면 질수록 롯데 입장에서는 유리할 뿐인거죠.


계투진은 질적으로는 두산이 우세합니다. 올해 리그 최고의 우완불펜 중에 하나인 정재훈과 고창성이 버티고 있구요.

왈론드나 홍상삼을 스윙맨으로 써먹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이용찬이 빠진 마무리 공백과 양적으로 부족한 평균이상의 불펜자원이

고민이죠.

롯데는 숫적으로는 두산보다 나아 보입니다. 강영식도 초반의 부진을 벗어난 걸로 보이고, 리그 후반기 마무리를 맡았던 김사율도

신뢰를 더해주고 있습니다. 여기에다가 시리즈의 결말에 따라 선발진 1~2명을 불펜으로 돌려쓸 수도 있습니다.

이정민이나 이정훈이 작년의 모습을 어느정도 회복하느냐가 관건이겠죠.




투수진 요약.

1. 두산 원투펀치의 위력이 얼마나 나오느냐(적어도 히메네즈와 김선우는 지는 경기라도 7이닝 이상 먹어야;;)

2. 예상치 못한 불펜카드가 튀어 나오느냐(작년 플옵에서 니코스키가 부상으로 아웃됐지만 금민철이라는 갑툭튀가 있었죠;)










다음은 타선+야수



토종선수 5명이 20홈런을 넘긴 두산.

이대호-홍성흔-가르시아 합쳐서 100홈런에 두개 빠지나요? 암튼 공포의 홍대갈 롯데.

타선의 무게감은 양쪽이 공히 뭐 리그 최고입니다;

클린업의 무게감은 확실히 롯데가 앞섭니다. 이대호-홍성흔-가르시아-강민호.

그렇다고 두산이 딸리느냐? 아닙니다. 김현수-최준석-김동주-양의지.

하아;(진짜 쓰고보니 두팀중에 하나 만나야하는 삼성은 어쩔;;;;)

테이블 세터에서도 경험과 센스가 돋보이는 이종욱-오재원(혹은 고영민)과

폭발적인 주루와 캡틴 김주찬-조성환.

하위타선에서도 수준급의 클러치를 보유한 손시헌과 이원석, 재간둥이 정수빈 혹은 팀타격의 임재철.

사직 불방망이 전준우와 황재균 3할의 손아섭, 그리고 정보명 이인구 문규현.

하위타선은 두산이 살짝 좋아보이네요;

타선은 뭐 터지는 놈이 이길거 같습니다^^;

아무래도 중심타선의 무게감이 좋은 롯데가 폭발력은 더 클 것으로 보입니다만,

연타능력과 뜬금 한방이 기대되는 두산도 지지 않습니다.






수비는 전반적으로 두산이 낫다고 봅니다.

롯데도 많이 나아졌습니다. 하지만 이대호가 3루- 유격수 황재균이면-_-;

로이스터가 고민이 될 지점이 바로 여기겠죠.




타선+수비 요약

1. 리그 최고 타격의 팀간 맞대결

2. 키는 하위타선!










시리즈를 총평하면,

두산은 잠실 2연전을 무조건 이기려 할 거 같습니다. 두산의 바램대로 2승을 하면 두산은 스윕도 가능할 수 있을 거구요.

만에 하나 1승 1패를 하더라도, 불펜의 과부하를 최대한 줄여야 합니다. 왜냐하면 두산의 불펜진은 두텁지 못하거든요.

특히 정재훈-고창성은 정말 아껴야 합니다.

롯데는 선발진들이 지더라도 6이닝을 먹어준다면, 그래서 지는 경기라도 박빙으로 가져가서 두산의 불펜을 소모시킨다면,

사직에서 승부를 볼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 못하고 초반에 무너지면, 1승1패를 잠실에서 하더라도,

사직에서의 우위를 장담할 수 없겠죠.



최강 타력의 두팀이 맞붙는 이번 준플레이오프는 두 팀 모두 선발싸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