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순 히어로즈가 장원삼을 내주고 삼성으로부터 왼손투수 한 명과 현금 30억원을 받는 트레이드를 시도했다가 거센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다. 당시 11월14일 트레이드가 발표됐고, 파장이 확산되다가 11월21일 KBO 신상우 총재의 결정에 따라 승인 거부됐다. 이 과정에서 삼성이 히어로즈에게 트레이드머니 30억원을 이미 송금한 게 문제였다.

　트레이드 취소 직후 "돈을 일정 부분 써버렸다"며 난감해 하던 히어로즈가 며칠 지나지 않아 갑자기 30억원을 되갚았다고 밝혔었다. 그런데 실은 삼성이 아직 이 돈을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히어로즈는 여전히 공식적으로는 "다 돌려줬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삼성 안팎에선 "그 돈이 쉽게 돌아왔겠는가"라며 회수되지 않았음을 시인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제3자인 다른 구단 고위 관계자들도 "아직 안 준 걸로 알고 있다"고 증언하고 있다.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또다른 파장이 예상된다. 두 구단이 적어도 겉으로는 돈 회수가 완료된 것처럼 말해왔는데, 거기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히어로즈가 돈을 못 준 이유는 어려운 재정 상태 때문이라는 관측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히어로즈가 이달초 프로야구 가입분납금 24억원을 KBO에 서둘러 입금하고, 최근 선수 연봉을 올초에 비해 후하게 책정하며 생색을 낸 것도 모두 삼성으로부터 받은 돈으로 해결했다는 얘기가 된다. 그 돈이 없었다면 지금쯤 히어로즈는 훨씬 더 험악한 상황에 놓였을 것이다. 트레이드 시도 당시 "이적 대금은 30억원이 아니라 그 이상이다"라는 루머가 다른 구단에서 흘러나왔는데 이 역시 점점 설득력을 얻고 있다.

　단순히 살림살이 때문이라면 그나마 얘기가 단순해진다. 일종의 지불 유예로 삼성이 히어로즈를 원조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두 구단 상황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결국 돈을 돌려주지 않은 건 장원삼 트레이드 시도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봐야하지 않을까"라고 증언했다. 히어로즈와 삼성이 향후에라도 적절한 선수 카드를 맞춰 장원삼 이적을 재시도할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한달전 나머지 구단들은 "말만 선수 트레이드지 실상 현금 트레이드 아닌가. 히어로즈 창단 때 선수 팔아 구단 운영하는 걸 막기로 발표했었다"는 논리로 트레이드를 결사 반대했다.

　장원삼이 포함되든 아니든, 히어로즈와 삼성이 또다시 트레이드 움직임을 보인다면 역시 후유증이 예상된다. 히어로즈가 30억원 혹은 그 이상이 될지도 모를 트레이드머니를 당장 되돌려 주지 않는다면, 어떤 식으로든 현금 트레이드의 성격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설령 돈이 회수되고 그럴듯한 카드로 다시 포장된다 해도 만만치 않은 반대에 부딪힐 것으로 보인다.

　< 김남형 기자 scblog.chosun.com/star2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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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좀 황당하네요.

아니 삼성도 웃기네요. 돈 다 받았다고 인터뷰 했으면서 또 못 받았다는건 뭥미???
이거 혼자는 못죽는다 이건가요?

참... 마지막까지 쉽게 가지를 않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