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이 선수를 먼저 믿어줘야죠.

어제 한 말 다르고 오늘 한 말 다르니 선수들이 갈피 잡기 힘들죠.

꾸준히 믿어주는 건 고원준 하나(?)




"상황에 맞는 타격을 하라."

롯데 양승호 감독은 역시 전임 로이스터 감독과는 달랐다. "욕심껏 쳐라"는 로이스터 감독과 달리 상황에 맞는 타격을 강조한 것.

양 감독은 3회말 수비가 시작되기 전 유격수 황재균을 문규현으로 바꿨다. 황재균이 바로 전 3회초 공격 때 혹시 부상을 당했나 싶었지만 확인 결과 아무 문제가 없다고 했다. 경기후 양 감독이 말한 황재균의 교체 이유는 상황에 맞지 않는 스윙이었다.

0-0이던 3회초. 롯데는 8번 박종윤이 좌전안타를 치며 선취점을 얻을 기회를 얻었다. 9번 황재균에게 번트를 대게 할 수도 있었지만 양 감독은 강공을 택했다. 전날까지 5할(10타수 5안타)의 맹타를 보이고 있었기 때문. 볼카운트 2-2에서 양 감독은 히트앤드런 사인을 냈다. 안타가 되면 좋지만 적어도 1루주자를 2루로 보내자는 뜻.

나이트의 5구째에 1루주자 박종윤은 2루로 뛰었고 황재균은 방마이를 휘둘렀다. 하지만 방망이는 공에 맞지 않아 삼진. 이어 넥센 포수 허 준의 2루 송구에 박종윤까지 아웃돼 순식간에 2아웃이 됐다. 이어 1번 김주찬이 좌전안타를 쳐 롯데로선 아쉬운 장면이었다.

양 감독은 "이런 상황에서는 욕심을 내서 치기 보다는 땅볼타구를 쳐 1루주자를 2루에 보내는 것을 먼저 생각했어야 했다"며 "그런 플레이가 팀 분위기를 죽인다. 선수들에게 경고성으로 교체를 지시했다"고 말했다.

지난 3년간 두려움없이 치는 것에 익숙했던 롯데 타자들에게 양 감독은 '생각하는 야구'를 강조하고 있다.





문책성 교체를 당하고 표정이 안 좋은 황재균과 수근거리는 동료들의 모습

이게 현재 롯데의 상황을 대변하는 짤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