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6으로 이겼습니다.
 부진했던 홍성흔 선수가 3안타 3타점을 올렸습니다.
 김동주 선수도 제 몫을 다 했습니다.
 시프트를 너무 의식하는 것 같아서 걱정이지만, 여하튼 김현수 선수도 타점에 2안타를 추가했습니다.
 테이블 세터는 여전하고, 채상병 선수는 크레이지 상병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고영민의 6번은 이제 성공적으로 결론이 나는 것 같습니다.
 21안타를 치면서, 삼성 마운드도 초토화시켰습니다.
 
 근데... 왜 이긴것 같지가 않죠?

 이유는 두 가지라고 생각했습니다.
 첫 째, 오늘 상대한 선수는 정말 이상목, 전병호, 조진호였습니다.
 뒤로 갈 수록 실점의 빈도가 적었습니다. 반대로 나왔다면.. 음.. 상상 외로 말렸을 수도 있겠구나 싶습니다.
 물론, 오늘 타선의 활약을 볼 때, 에이스급 아니면, 두산의 타선을 막기 어려웠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막다가 결국 상대의 핵심 하나라고 끌어냈다면 싶습니다.
 가끔 나오는 주루사와 폭풍 병살의 향연이 이어진 것도 못내 불안합니다.
 평균자책 5점이 넘는 선수들과 상대한 결과라는 점은.. 솔직히 결과를 폄하할 수도 있습니다.
 과연 내일도...? 라는 의문이 들게 하는 것이죠.

 근데, 사실 여하튼 못 치는 것보다는 100배 낫기 때문에 잘 한 것은 맞습니다.
 문제는.. 우리 투수진입니다.
 결국 정재훈과 임태훈을 쓰고야 말았습니다. 임태훈은 내일 나올 수 있겠지만, 정재훈은 당분간 못 나옵니다.
 오늘도 정말 고생한 정재훈 선수입니다. 70개 가량의 공은 시즌 중에도 그리 많이 던져보지 않았습니다.
 선 발은 결국 오늘도 먼저 나온 투수가 되었습니다. 김선우는 구위만 좋다가 끝날 모양입니다. 그리고 오늘은 구위도 별로였습니다. 정녕, 이천의 태양으로 영원히 남으려고 하는 것인지.. 덕분에 오늘 쉬어야 했던 두 명의 투수가 고생만 하다가 끝났습니다. 사실, 점수차가 좁혀져서 상황이 알 수 없게 되었다면, 결과는 예측불허였는지도 모릅니다. 그렇기에 등판은 이해할 수 있지만, 선발이 이리도 기대를 저버린 것은 참 아쉽습니다. 사흘만의 등판임을 감안해도, 5회는 버틸 줄 알았습니다. 점수도 충분히 뽑아주었는데 말이죠.
 금민철은 팀의 유일한 왼손 셋업이 된 지금 시점에서 한숨이 나오는 내용을 보여주었습니다. 9회말의 그 한 점이 삼성 타선의 기세를 살려주는 한 점이라는 것을 과연 모를까요?
 
 남 은 세 번의 경기에서 중요한 것은 역시 5차전을 잡는 것이 되었습니다. 물론, 2승 2패로 균형을 맞춘 상황이니까, 잠실로 갈 수 있다는 점은 여유를 갖게 하지만, 아직 긴장의 끈을 놓치기에는 이릅니다. 무엇보다 선발의 약점이 두드러지고, 오늘 경기에서 불펜이 충분한 휴식을 가지지 못한 점이 너무 아쉽습니다.
 투수진에서는 김상현 선수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습니다. 이제 정재훈 선수의 역할을 해 줘야 합니다. 그리고 이승학 선수가 더 분발하기만을 기대해야 합니다. (기대해도 좋을 것 같지는 않지만...-_-;;;) 불펜의 과부하가 분명 슬슬 걸릴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내일 선발이 호투하기를 기대합니다.
 타선은 지금 이대로만 쳤으면 합니다. 투수가 달라졌다고 응집력이 개판이거나, 침묵하는 모습은 용납하지 않습니다. 1년 농사를 어이없이 망치지 않았으면 합니다. 말 그대로 유종의 미가 필요한 것이죠.
 지금 올 시즌의 최대의 고비가 다가왔습니다. 여기서 더 힘을 냈으면 합니다.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