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겨서 기분 좋으네 누가 어떻게 해서 목이 어떻게 되었네 식의 직관 후기는 제 스타일이 아니니,
철저하게 2011 프로야구 관중증가의 현장을 탐구하는 관점에서 써 볼랍니다.

7개 구단 팬들은 이야기하죠. 두산이 2~30대 여성팬을 다 쓸어갔다.

동의하면서도 설마 했습니다. 엘지... 없을라나?

콩고물이라도... -_-;

각설하고.

첫 직관 때는 외야 덩그러니 앉아있었고, 오늘은 내야 중앙부분 옐로석 홈팀-원정팀 딱 중간에 앉아서 봤기 때문에
그닥 정확한 내용은 아닐 것 같네요.

제가 오늘 느낀 엘지 관중 증가의 가장 큰 축은,

1. 3~40대 가족팬들이 늘었다.

2. 10대 이하 초등학교 얼라들이 보인다. 지들끼리.

두가지였습니다.

저지마킹하고 돌아다니는 젊은 처자분들도 꽤 있었지만 포스가 한 두해 야구장 다니신 분들 같지는 않더군요;

3~40대 가족팬을 보니...
엘레발의 끝. 유광점퍼를 입고 있는 아이들 - 다 유치원생 미만 - 을 데리고 온 부모들이었습니다.

애들만 입혀줬나 싶었는데 어느새 유광점퍼를 입고 계신 아주머니(라고 쓰고 내 또래라 읽는다)마저 유광점퍼를 입고
볼질하는 투수에게 짜증을;;;

아 역시 엘지는 숨어있는 올드팬들이 어느덧 가정을 꾸리고...
그 아이들이 자연스레 엘지 저지를 입고 유광점퍼를 입고...
또 그러다 20년이 지나가고...

앞에 앉아있던 초등생 셋 중 앞으로 이들의 인생이 어찌될라나 눈물이 앞을 가리더군요.

옆 한화팬은 분명 저 셋 중 하나는 두산팬이 될 것이니라며 성경에 나올만한 예언을 하시고...

아무래도 엘지팬은 허리가 없어진 것 같습니다.
20대, 그것도 여성팬 빈도가 정말 낮아요;

다음 직관에는 블루석과 레드석을 탐방해 볼까 합니다.

뻘 후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