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한화-LG경기를 한화입장에서 본 느낌을 주절거려 봅니다.


홈으로 들어오던 전현태는 조인성의 멀뚱히 서 있는 모습에서 자신이 곧 당할 불행을 예감하지 못합니다.

간단히 세잎될 줄 알았던 홈에서 갑작스런 장애물 (조인성의 다리)을 만나게 되고 미쳐 피할 겨를도 없이 부딪혀 피를 흘리고 맙니다.

이 장면을 보면서 얼마전 있었던 일본야구 경기 중 이승엽의 홈 슬라이딩이 생각났습니다.

당시에도 포수가 홈 커버를 제대로 하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이승엽은 홈플레이트를 사수하던 포수를 어깨로 밀어버립니다.

물론 그 이전에 자신의팀 포수가 상대팀 주자에게 차징을 당해 부상 후 교체된 점이 작용한듯 싶지만..

이승엽의 돌진은 혹시나 있을 수 있는 홈플레이트 충돌 사고시 자신을 보호하는 적절한 행동이었습니다.

물론 포수가 홈을 지키지 않고 있었다면 차징이 아닌 평범한 슬라이딩..혹은 뛰어 들어갔겠지만요...


홈으로 쇄도하는 주자는 홈에서 포수와의 충돌을 어느정도는 각오해야 할 듯 합니다.

어제 경기에서 포수 조인성의 플레이를 비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포수로서 당연한 페이크 동작이었고..

안방 사수는 포수의 중요한 덕목이니까요. 오히려 전현태의 주루가 미숙했다는 반응이 많을 것입니다.

전현태가 조금만 더 영리했었다면 어제의 승리는 LG가 아니라 한화였을 것입니다.

포수 조인성이 페이크 동작으로 공이 오지 않는듯한 행동을 취하고 있다 하더라도 박빙의 승부 상황임을

감안했어야 했고..조인성이 홈 플레이트를 벗어나 서 있는 것도 아니고 언제든 공을 받을 준비는 하고 있었기에..

홈 플레이트를 사수하는 조인성을 향해 차징을 했었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공이 오지 않는 상황인데도 조인성이 홈을 비켜주지 않았다면 그건 주루 방해에 해당될 수도 있어 조인성은

거기에 서 있지 않았을 것입니다. 조인성이 홈을 계속 사수하고 있다면 (멍하니 서있든, 앉아서 공을 받을 준비를 하든 말든)

전현태는 포수 조인성을 차징을 각오하고 홈을 쇄도 했었는데... 전현태는 그러지 못했죠.

결국 영리한 포수 조인성은 LG에게 승리를 선물했고.. 전현태는 자신의 부상과 팀에게 패배를 안긴꼴이 되었습니다.




그런데...베태랑 포수 조인성에게 한가지 아쉬운 점은 있습니다...

승리의 감격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블록킹 (페이크 동작 포함)에 부상을 당한

선수에게 최소한의 안부는 물었어야 하는거 아닐까...하는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