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스포츠 김우철]

넥센과 LG의 이번 2대2 트레이드. 과연 현금이 오가지 않았을까.

두 구단은 "현금 거래는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트레이드가 되어 버린다. 트레이드의 손익을 떠나 넥센이 제 발로 수 억원의 돈을 포기한 것이기 때문이다.

LG로 간 송신영은 올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올해 연봉 2억5000만원인 송신영이 다른 구단과 계약한다고 가정해보자. 넥센은 FA 규정에 따라 보상금 7억5000만원 또는 보상금 5억원과 20명 보호선수를 제외한 보상 선수 1명을 받을 수 있다.

조금만 더 기다렸다면 평균 이상의 선수에 5억원 이상을 챙길 수 있다는 얘기다. 물론 송신영이 FA로 나섰을때 받을 수 있는 보호 선수가 '심수창급'인지에 대해선 단언할 수 없다. 선발 요원 심수창은 현재 프로야구 최다 연패(17연패)중인 투수. 송신영은 수준급 불펜 투수다. 이 거래가 1대1의 교환가치를 갖고 있다는 건 상식적으로 맞지 않는다.

넥센이 이 사실을 모를 리 없다. 때문에 LG와의 트레이드에서 현금이 오갔을 것이라는 의혹은 더욱 설득력을 얻는다. 트레이드는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야 성사된다. 넥센은 "LG가 이득"이라는 평이 절대적인 트레이드를 했다. 여기에 몇 개월 뒤 얻을 수 있는 FA 보상금까지 포기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LG가 넥센의 손실을 어떤 형식으로든 메워줬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넥센은 지난해 롯데로 황재균과 고원준을 보내면서 역시 "돈은 오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엔 경우가 다르지만 같은 말을 하고 있다. 조태룡 넥센 단장은 "트레이드 카드가 맞았을 뿐"이라고 했다. 넥센은 정말 돈을 안 받았을까. 현금 거래가 없다면 넥센이 이번 트레이드로 얻은 건 당장 잔여 연봉 차익 약 1억원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