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행 결정이 어렵지는 않았나.

▶다른 팀에서도 제안이 오기는 했었다. 몇몇 메이저리그 팀은 마이너 계약을 제안했고, 다른 한국 팀과 일본의 두 팀도 제안을 했었다. 고민을 하기는 했다.

-그런데 왜 기아를 선택했나.

▶한국에서 뛰었던 친구와 친지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기아는 처음 나와 접촉한 팀이었고 멕시코까지 나를 보러온 팀이었다. 일본의 제안도 나쁘지 않았지만 1군에서 뛴다는 보장은 없었다. 한국과 일본 리그에서 뛴 친구들, 커림이나 제이콥 크루스, 브래드 토마스 등과 이야기를 했는데 모두 한국을 권했다. 그리고 인터넷에서 기아의 역사를 살펴보니 대단했다. 양키스 같은 팀이었다. 그래서 기아로 결정했다.

-아들이 있다고 했는데.

▶얼마 전에 아내와 한국에 왔었다. 어려웠던 시절 이후 별거했었는데 이번에 다시 합치게 됐다. 그런 점에서 한국은 또 하나의 행운을 가져다준 셈이다.

-이제 만으로 28세다. 미래는 어떤 계획인가.

▶현재로서는 지금 이곳이 나의 홈이다. 기아 타이거스의 우승에 힘을 보태는 것이 나의 당면 과제이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는 건강한 몸으로 다시 한 번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서서 내가 얼마나 던질 수 있는지 알아보고는 싶다. 그러나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지는 알 수 없다.

-잘 던지고 승리하지 못할 때의 솔직한 기분은. 

▶실망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나와 내 동료들은 승리를 위해 온 힘을 다하는데 운이 따르지 않을 뿐이다. 승수에 따라 연봉이 달라지는 점은 아쉽지만 승리는 투수가 홀로 거둘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나도 동료도 승리하려고 최선을 다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