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믓지네여. 저야 저 시절에 해태팬이었습니다만, 오비에 좋아했던 선수가 좀 있었네여. 김민호도 좋아했고, 김상진도 좋아했고, 권명철도 좋아했고. 그중에서도 단연 제일 좋아했던건 김상호였습니다. 서구적인 마스크에 강렬하면서 개성있는 인상, 터미네이터란 별명이 딱 어울리는 다부진 체격. 인상이 서글서글하고 시원스러우면서도 타석에 서면 입 꽉 다물고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는게 되게 멋있었네여.

김상호하면 가장 인상적인 기록이 95년의 1호 서울홈런왕인데, 저는 그것도 참 대단하다 싶었지만 장종훈 이후 최초의 100타점이 더 인상깊었네요. 그 시즌에 MVP 를 놓고 20승을 거둔 이상훈이 강력히 도전했는데, 김상호가 탈 수 있었던건 당연히 우승 프리미엄과 잠실 홈런왕도 있지만, 100타점이라는, 장종훈만이 답습했던 희대의 기록을 세우는데 성공했던게 영향이 있지 않았을까, 마 그렇게 생각해 봅니다.

하여튼 이렇게 올만에 김상호 어르신 모습 보니 참 좋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