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카더라의 진원을 돌이켜 보면, 대충 김성근 감독이 물러난 이후부터 LG팬 일부에서 내년에 김성근 데려오자..하는 의견이 나오기 시작했고, 시즌 말미에 7위로 떨어진후 슬슬 본격적인 카더라 루머가 나오기 시작했죠. 도장 드립부터 구체적인 액수까지 나오더니 급기야는 감동의 이상훈 컴백 스토리까지.. 여기에 그걸 강력히 희망하던 다수의 팬들이 동조하면서 어느새 엘지에 당연히 김성근이라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개인적으론 이번 카더라가 그렇게 커진 데는 SK의 일부 감독 중심 팬들(김성근 감독때문에 SK를 응원하는 경향이 컸던)까지 루머 생산에 합세한 것도 컸다고 생각합니다. 엠팍쪽 반응을 보니 의외로 SK팬들이 '야신 LG 오시면 갈아타려 그랬는데 이젠 마음 둘 곳이 없다'면서 실망감을 드러내는 분들이 많고, 개중엔 스스로 카더라 통신을 적극적으로 유포한 분도 있더군요.


아마 이번 루머의 대부분은 "이렇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간절한 마음이 만들어낸 일종의 자기최면에서 시작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인식의 편향과 그에 따라오는 부조리한 현상이라는 게 꼭 야구에만 해당되는 얘기는 아니겠지만, 왠지 다른 곳에서도 종종 보는 데자뷰같아서 씁쓸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