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에 합류했다고 용서한 것은 아니다."

무단이탈 후 복귀한 최희섭(33·KIA)에 대한 보고를 받은 선동열 KIA 감독의 첫마디였다. 선 감독은 1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훈련에 앞서 구단 관계자로부터 최희섭이 전날 김조호 KIA 단장을 만나 백배사죄했고, 구단은 최희섭을 받아주기로 했다는 얘기를 전해들었다.

예상대로 선 감독은 다소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선 감독은 "구단이 그렇게 결정했지만 나를 비롯해 코치들, 그리고 선수들까지 최희섭을 환영하는 건 아니다. 복귀했다고 용서를 받은 건 아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절대 '용서불가'는 아니다. 더 기다리며 지켜보겠다는 것이다. 선 감독은 "최희섭은 (사죄의)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 감독은 이미 지난 15일 애리조나로 출국하면서 최희섭에 대한 강경책을 밝혔다. "최희섭이 팀에 굉장히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최희섭이 없어도 팀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없으면 없는 대로 간다. 선수에게 휘둘리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선 감독은 지난 8일 새해 첫 훈련에 앞서 최희섭과 짧게 면담했다. 당시 최희섭은 "감기몸살 때문에 훈련에 합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선 감독은 "알았다. 몸조리 잘하고 컨디션을 회복하면 캠프에 합류해라"고 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선 감독이 최희섭을 감싸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이후 최희섭의 잠적이 이어지며 사태가 악화됐다. 트레이드가 추진되는 동안에도 나타나지 않았고, 구단이 복귀 데드라인으로 정한 15일까지 연락이 두절됐다. 선 감독의 실망감은 상당히 컸다.

최희섭은 17일 김 단장과의 만남에서 "지난 8일 감독님을 만나 (팀을 떠나고 싶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는데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새로 부임하셔서 막 훈련을 시작한 분께 너무 죄송했다"고 말했다.

최희섭은 용기를 내지 못한 채 말없이 잠적했고 선 감독은 마음 속에서 최희섭을 지워버렸다. 선 감독이 최희섭 복귀를 마냥 반기지 않는 이유다.

최희섭은 '주전 1루수'와 '4번 타자'라는 기득권을 이미 잃었다. 이제 밑바닥에서부터 출발할 수밖에 없다. 몸은 착실하게 만들고, 기량을 회복해야 선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가 돌아봐줄 것이다. 멀리 갔다 돌아온 만큼 앞으로 갈 길이 멀다.



최희섭, 견디기 힘든부분이 앞으로도 많을것같아요.  조금만 부진해도 많은 팬들의 비난에 시달리게 될것같네요.
어찌됐는 선수 스스로는  예전 일은 지우고, 딴 생각없이 운동만 열심히 했으면 좋겠습니다.

얼마만에 가져보는 좌타거포인데...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