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돌아온 KIA 최희섭 "팀에 뼈를 묻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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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이탈 열흘만에 선수단에 합류한 최희섭이 18일 광주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오전 9시 30분 취재진과의 공식인터뷰로 복귀를 알린 최희섭은 "방황은 끝났다. KIA에 뼈를 묻겠다"고 선언했다. 선동열 감독에게 신랄하게 '욕'을 먹은 후 오히려 "적극적으로 훈련에 임하겠다"며 마음의 짐을 벗은 표정을 지었다.이날 오전 인터뷰장에 들어온 최희섭은 만감이 교차한 표정이었다. 그는 "무슨 말씀을 드려야할지 솔직히 모르겠다"며 입을 열었다. 숨을 쉬기 어려울만큼 힘든 시간이었지만, 야구장에 돌아오는 게 최선의 방법이라는 결론을 얻었다고 했다. 인터뷰 내내 '팬들과 구단,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선수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수 차례 되풀이 했다. 말 한마디 한마디 꼭꼭 씹어 뱉는 최희섭의 표정에 절절함이 묻어났다.―어렵게 복귀를 결정했다. 왜 이런 일이 생겼나?정말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보냈지만 구단과 팬, 선동열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에게 지울 수 없는 큰 죄를 지었다. 솔직히 너무 죄송해서 뭐라 말씀을 드려야할지 모르겠다. 죄송할 따름이다. 사람이 한 번 부정적인 생각을 갖기 시작하니, 모든 게 부정적으로 변하더라. 성격이 활발하지도 않고, 속 얘기를 다 하는 스타일도 아니라 마음으로 삭혔던 부분이 컸다. 식당에서 내 아내에게 의자를 집어던지는 분을 보고 '아, 이건 아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껏 해왔던 야구를 부정하고 싶을 정도로 피하고, 도망가고 싶었다. 생각이 매우 짧았다.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 내가 지겠다.인터넷을 즐겨하지 않는 최희섭은, 그동안 자신과 관련된 이야기를 온라인을 통해 많이 살펴봤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성격이,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다. 당장 성격을 바꿀 수는 없겠지만, 구단과 선수단, 팬들이 다시 자신을 믿어줄 때까지 마음과 행동으로 자신의 과오를 씻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어렵게 복귀했으니 각오도 남다르겠다.지난시즌 후 100일 정도만에 유니폼을 다시 입었다. 솔직히 굉장히 기쁘다.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선수단이 한 번만 더 나에게 기회를 준다면 11번째 우승을 위해 뛰고 싶다. 2009년도보다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이 마음을 가슴 깊이 새기고 남은 야구 인생을 살 것이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너무 쉽게 유니폼을 벗었기 때문에 감독 코치 선수단에 큰 신세를 졌다. 벌 받고, 혼나고, 앞으로 운동이나 행동으로 신세를 갚을 수 있도록 하겠다. 생각도 많이 했고,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이 됐다. KIA에 뼈를 묻겠다는 각오로 임하겠다.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셨으면 좋겠다.
오전 기자회견때까지만 해도 정말 '어쩔줄 몰라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꼭 맞잡은 두 손은 떨어질 줄 몰랐다. 하지만 오후 웨이트트레이닝장에서 만난 최희섭의 표정은 한결 개운해 보였다. 자신만 엇나갔을 뿐, 모두가 제 자리에서 최희섭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을 피부로 체감한 표정이었다.―감독과는 얘기를 좀 했는가.전화를 드려 죄송하다고 말씀을 드렸더니 화를 내시더라. '프로선수가 그래서 되겠느냐. 남자답지 못하다'는 게 주요골자였다. 수석코치와 선배들과도 통화를 했다. 다들 걱정을 많이 해 주시고, 빨리 건강해져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너무 죄송하고, 고마웠다. 통화를 하고 나니 홀가분해졌다. 감독입장에서 이해 못 할 행동을 했다. 기회도 주셨는데, 행동으로 따르지 않았다. 어떤 말씀을 드려도 용서가 안될 거라는 거 잘 알고 있다. 행동으로 진정성을 보여드리는 길 밖엔 방법이 없는 것 같다. 다시 한 번 기회를 꼭 잡고 싶다. 기회를 주시면, (이)승엽이 형 (김)태균이와 홈런왕 경쟁에도 한 번 뛰어 들어보고 싶다.광주 | 장강훈기자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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쩝....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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