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와의 연습경기가 열린 5일 KIA 덕아웃은 어느 때보다 시끌시끌 분주했다. 공 하나하나에 탄성과 응원의 목소리가 터져나오는 등 실전 경기 못지 않은 분위기였다.

KIA 입장에서는 꼭 잡고 싶었던 경기. 앞선 2일 한화와의 연습경기에서 KIA는 노히트노런패의 수모를 당했다. 연습경기라고 하지만 KIA에게는 자존심이 상한 경기였다. 경기가 끝나고 선동열 감독의 불호령이 떨어지면서 선수단은 구보로 숙소로 이동하기까지 했다.

반면 적장 한대화 감독<사진>은 느긋한 모습으로 대조를 이뤘다. 지난해 한화가 KIA에 유독 강했던데다 연습경기에서 노히트노런 승까지 기록한만큼 여유가 넘쳤다.

경기를 앞두고 KIA 덕아웃을 찾아 특유의 입담을 과시하기도 했다.

한 감독은 “전지훈련 막바지니까 KIA기 살려주려고 선발 유창식을 냈다”며 오더 교환 전 선발투수까지 깜짝 공개 했다.

“제일 공 좋아지고 있는 투수를 내면서 무슨 소리시냐”는 이건열 타격 코치의 핀잔에는 “KIA가 오른손 타자들이 많으니까 좌완을 낸 건데. 시간 있으니까 오더 바꿔”라는 농담을 하며 웃었다.

한 감독은 또 “코치들도 경기 끝나고 같이 뛰었나? 코치 시절에 나도 같이 뛴 적이 있는데. 경기 끝날 때까지 노히트노런을 한 줄도 모르고 있었네”라고 돌아서며 타자들의 헛방망이질에 속이 까맣게 탔던 이 코치의 가슴에 다시 불을 질렀다.

경기가 끝난 후 이번에도 패배팀 타격 코치가 된 이 코치는 “한화가 우승후보네”라며 쓸쓸히 짐을 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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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철이형님 얼굴 표정이 그려지네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