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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안타까운 사연이나 감동적인 스토리를 지닌 선수가 있나요?

예를 들면, 부상으로 힘들어 하거나 야구를 하며 큰 시련을 겪었던 선수들의 이야기요

장: 이건 너무 많아요. 한 명만 얘기를 하자면 이종범 선수. 팬들한테는 신이잖아요 신. 종범신. 근데 선수는 정말 몸이 다 부서질 때까지 선수로 뛰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그거를 사람들은 이기적이라 할지 모르지만 그 이기적이라는 얘기를 안 듣기 위해서 이종범선수가 정말 많은 땀을 흘리고 있거든요. 스윙도 바꾸고 타격 폼도 바꾸고 방망이도 더 짧게 잡고. 뭐랄까 보면 짠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종범이라는 이미지가 있으니까 그 이미지를 본인이 제일 잘 아니까 그걸 지키려고 남들보다 조금 더 뛰고 조금 더 훈련하는 거죠. 그래서 지금 이만큼 하는 거에요. 이게 진짜 감동이죠.
(이어서) 일본에서도 이종범 선수만이 가진 베테랑 기질을 보여줬어요. 주니치랑 연습경기 하는데 그 때 8회까지 노히트 상황이었어요. 근데 거기서 이종범 선수가 팀 첫 안타로 3루수 옆 스치는 2루타를 치고 나갔고, 다음 안타 때 득점해서 1대0으로 이겼죠. 이런 베테랑만 할 수 있는 그 역할을 지금 해주고 있다고 생각해요.

고: 기억 나는 건 작년에 윤석민 선수 탈진한 경기네요. 그날이 되게 부담이 많은 경기였던 걸로 기억해요. 완투 승 했던 날인데. 그 때 경기 끝나고 덕아웃에서 만났더니 거의 탈진상태인 거에요. 아마 그 날은 연패 중이었나 순위 경쟁 이었나 해서 꼭 이겨야 했던 경기였거든요. 그런 식으로 작년에 진짜 힘들게 에이스 역할 한 거죠.

김: 그렇죠. 윤석민 선수가 작년에 진짜 드라마를 썼다고 볼 수 있는 게 그 전에 너무 힘든 한 해를 보냈잖아요. 심리적으로도 너무 불안했고, 그런 얘기도 했었어요. 인터넷가면 자기 욕, 부모님 욕 다 나오는거 알면서도 자꾸 검색하게 된다고 하더라고요. 또 섬세해서 그거 보고 나면 충격 받고, 밤에 불면증도 생기고 울기도 많이 울고 그랬데요. 근데 그거를 버텨내고 작년에 그렇게 잘 한 걸 보면 윤석민 선수 스토리가 최근에 본 것 중에서는 제일 감동이네요. 작년에 MVP도 또 쉽게 받은 게 아니잖아요. 그 때도 “나는 왜 항상 이래?” 라는 이야길 했었는데. 그런 우여곡절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윤석민 선수가 더 빛나고 그런 거 같아요.

김: 저는 한기주 선수도요. 누가 그러는데 한기주 선수랑 양현종 선수 보면 안타깝대요. 왜 그러냐니까 자기들은 쉬엄쉬엄 하기도 하는데 이 선수들은 아픈데도 주어지면 그걸 다 해낸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겉으로 보기에는 두 선수가 그렇지 않은 이미지죠. 한기주 선수의 경우에 특히 이기적 이다는 얘기로 오해도 많이 받았죠. 근데 본인들은 그 아픈걸 참고 해서 몸이 더 아프게 되어 버린 그런 케이스니까 보면 안타깝죠. 한기주 선수는 이번 캠프에서 아팠을 때도 정말 많이 속상해 했어요. 표현 잘 안 하는 친구인데도 너무 힘들어서 공동 묘지 가서 팔꿈치고 어깨고 다 가져오고 싶은 심정이라는 말도 하더라고요. 올해는 좀 아프지 않고 본인 능력 좀 발휘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나비 멍청이...올해 40개 치고 군대가자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