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잘못했습니다."
그라운드 욕설파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두산 김현수(24)가 입을 열었다.
지난 5일 늦은밤 그와 어렵게 통화가 연결됐다. KIA전이 우천 취소되는 바람에, 광주에서 서울로 막 올라온 직후였다. 겨우 입을 열었으나, 목소리는 조심스러웠다. 장거리 이동하느라 다소 지친 기색이었다. KIA 나지완(27)과 갈등을 풀지 못한 무거움이 전해졌다. 통화는 짧게 끝났다.
-광주경기 내내 야유를 많이 받아서 속상했겠다.
아닙니다. 무조건 제가 잘못을 했는데요… (야유를) 받아야죠. 괜찮습니다.
-그 일이 있고, 다음날 현장 취재진들 앞에서 해명을 좀 하지 그랬나.
아닙니다. 제 잘못인데, 무슨 말을 하겠습니까. 할말이 없습니다.
-빨리 해결하려면,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을텐데.
어떻게… 무슨… 제가 할말이 없어요.… 지금은 정말 할말이 없습니다.
김현수는 지난 3일 광주구장에서 벌어진 KIA와의 벤치클리어링 직후 신일중.고교 2년 선배인 나지완(27)과 감정싸움을 벌이다 욕을 내뱉는 모습이 TV중계화면에 클로즈업돼 공분을 샀다. 다음날 경기를 치르면서 매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광주팬들의 극심한 야유를 받았다. 야구계 선후배간의 위계질서를 무시한 언사에 대해 비난이 마구 쏟아졌다. 김현수는 경기가 끝난 뒤 나지완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의 뜻을 전했고, 그 다음날 경기 전에 그라운드에서 다시 나지완에게 고개 숙여 사과했다. 하지만, 나지완의 화는 쉽게 풀리지 않았다.
김현수는 4일과 5일 취재진 앞에서 어떤 해명도 하지 않은채 침묵했다. 김현수가 잘못을 저지르고 입을 닫아버린 모습과 사과하는 태도까지 문제시 됐다. 타격훈련 시간에 찾아와 취재진이 보는 앞에서 '액션'만 취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를 놓고 편을 갈라 설전에 설전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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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아더월드~했음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