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에서 뛰는 유대인 선수를 주축으로 팀을 꾸린 이스라엘이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지역 예선에서 첫 승리를 거뒀다.

이스라엘은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의 로저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WBC 지역 예선 1조 첫 경기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7-3으로 눌렀다.

1조에서는 이스라엘, 남아공, 스페인, 프랑스가 격돌한다.

1회 마이너리그 더블A에서 뛰는 네이트 프라이먼의 좌월 솔로 홈런으로 기선을 잡은 이스라엘은 7회 상대 투수의 폭투로 2-0으로 달아났다.

이어 8회 2사 만루에서 터진 찰스 커틀러(더블A)의 싹쓸이 2루타를 앞세워 5-0으로 앞서며 승기를 굳혔다.

남아공은 0-7로 뒤진 9회말 밀어내기 볼넷과 이스라엘의 실책으로 2점을 따라붙었으나,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빅리그에서 통산 홈런 328개, 타점 1천70개를 남긴 중장거리포로 2007년 은퇴한 숀 그린은 이스라엘의 5번 지명 타자로 나와 5타수2안타를 때리고 타격감을 조율했다.

WBC 1조 지역 예선 2차전인 스페인과 프랑스의 경기는 21일 오전 8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내년 3월 열리는 제3회 WBC에는 예선·본선을 합쳐 총 28개 나라가 참가한다.

1,2회 대회를 거푸 우승한 일본과 한국, 미국 등 12개 나라는 지역 예선 없이 곧장 본선부터 뛴다.

나머지 16개 나라는 세계 4개 지역에서 4개조로 나뉘어 지역 예선을 치르고, 각 조 1위가 본선에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