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중 한화와 넥센 사령탑이 결정될 수 있을까.

한화와 넥센은 정규시즌이 끝나는 10월 초 새 감독을 발표할 전망이다. 10월 중순이면 마무리 훈련을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더 이상 미루기 곤란하다. 두 구단은 각각 한대화(52) 감독과 김시진(54) 감독이 물러나면서 대행체제로 잔여 경기를 치르고 있다.

한화는 한 달째 감독 선임 작업 중이다. 외부 영입과 내부 승격을 놓고 고민 중이다. 모기업이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던 김성근 감독은 고양 원더스와 재계약해 리스트에서 제외됐다. 조범현 전 KIA 감독과 이정훈 북일고 감독이 여전히 후보에 올라 있고 한화도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 한용덕 감독대행의 승격 역시 힘을 얻고 있다. 한 감독대행은 팀을 맡은 뒤 13승8패를 거둬 같은 기간 동안 8개 구단 최고 승률을 올렸다.

이런 가운데 김재박 전 LG 감독이 새로운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구단 사정에 밝은 한 야구인은 "김재박 감독이 최근 한화의 2군 경기를 자주 보러 다닌다고 들었다. 한화 내부에서도 김재박 감독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경기 감독관인 김 감독은 "이제 돌아갈 때가 됐다"며 현역 복귀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넥센은 15경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김시진 감독을 경질했다. 넥센 구단 관계자는 부인했지만 "이미 작업을 다 해놓은 거 아닌가"라는 추측이 다수의 야구인으로부터 나오고 있다. 내부 승격이 유력하게 점쳐지는 이유다.

넥센 사정을 잘 아는 한 야구인은 "젊은 감독을 발탁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넥센은 이광환 감독이 초대, 김시진 감독이 두 번째 감독을 지냈다. 모두 연륜 있는 지도자였다. 넥센 관계자는 "우리 팀의 코치가 승격한다고 체질 개선이 되지 않는 건 아니다"라며 내부 인선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지난해 삼성은 류중일 코치를 올려 성과를 냈고, 올해 LG도 김기태 코치를 승격시켜 시즌을 무난하게 꾸렸다. 넥센 역시 40대 감독을 기용해 팀에 새 바람을 불어넣으려 하지 않겠느냐는 예상이다.

넥센에선 정민태 투수코치, 김동수 배터리코치, 염경엽 작전·주루코치, 심재학 수비코치 등이 그 나이대의 지도자다. 넥센 관계자는 "역량과 성과를 봐야 한다. 또 선수들의 의중을 잘 읽는 감독이 좋다"고 했다.